제264장
“예, 박 대표님.”
경호원도 대표이사실을 나갔다.
지금 이 순간, 사무실에는 박시언 혼자만 남았다. 피곤한 듯 의자에 앉아 있던 박시언은 서랍에서 신다정과 찍은 유일한 사진을 꺼내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신다정과 함께 처음으로 쇼핑했을 때이다. 신다정이 음식을 먹을 때 휴대전화를 들고 몰래 두 사람의 사진을 찍었다.
박시언은 반쪽 얼굴만 나왔고 신다정은 고개를 숙인 채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그는 사진을 찍은 사실을 신다정에게 알리지 않았다.
사진 찍는 버튼을 눌렀을 때 박시언도 깜짝 놀랐다. 분명 신다정을 좋아하지도 않고 늘 차갑게 대했지만 이런 사진을 본인이 직접 찍었으니 말이다.
박시언은 양미간을 비비며 사무실 의자에 몸을 기댔다.
신다정... 죽은 거 아니지? 그런데 왜 돌아오지 않는 거야...?
날이 벌써 어둑어둑해졌다. 거실 TV에서는 한성 그룹 회장 사모님이 바다에서 납치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건의 여주인공은 소파에 앉아 이번 사건에 대한 뉴스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지태준은 약 한 컵을 신다정 앞에 놓으며 말했다.
“감기도 채 낫지 않았는데 왜 밖에 함부로 다녀요?”
신다정은 고개를 들어 지태준을 바라본 후, 손에 든 약을 손에 펴 보이며 말했다.
“3일이나 지났어요. 그때 바다에 빠지는 방법을 택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동영상이나 보내 박시언을 속일 것을 그랬나 봐요.”
당시 신다정은 납치범들과 계획을 다 짜놓았다. 가짜로 죽은 척하게 해주면 사후에 1억 달러를 주겠다고 말이다. 돈을 더 받기를 원하는 납치범들은 기꺼이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물에 빠진 뒤, 구명보트를 타고 헤엄쳐 돌아가려는데 지태준과 반지훈이 갑자기 나타났다. 신다정은 두 사람을 따라나섰기에 뒤따라온 수색대를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태준의 집으로 향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지만 지태준은 그녀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냈다.
지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박시언이 요즘 현상금을 많이 걸었어요. 다정 씨를 찾는 사람에게 20억 원을 주겠다고요. 다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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