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1장
“박 대표님. 일단 진정하시고 앉아서 우리 방송부터 보시죠.”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오는 주명월의 얼굴에 침착한 미소가 걸려 있자 박시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신다정이 아픈데 왜 이제야 말하는 거예요?”
“신다정 씨가 아프긴 하지만 방송을 계속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고 또 신다정의 뜻이기도 하고요.”
주명월의 말에 이 비서가 물었다.
“박 대표님, 어떻게 할까요? 갈까요?”
박시언이 침묵을 지키자 주명월이 앞으로 나서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 대표님, 조금 있으면 방송 시작하는데 이 정도는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요? 신다정 씨도 곧 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주명월의 말에 박시언의 미간이 조금 펴졌다.
한편 게스트와 심사위원 모두 도착했다.
“박 대표님, 윤 대표님, 반갑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하러 왔고 박시언이 가지 않을 것을 확인한 주명월은 그제야 식은땀을 닦으며 자리를 떴다.
신다정이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바람맞혔다. 방금 앞에 서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박시언이다.
만약 정말로 박시언을 화나게 했다면 현성 그룹에서 계속 일할 수 없을지 모른다.
“박 대표야, 진짜 박 대표야.”
무대 뒤에서 몇몇 여자 연습생들이 목을 길게 빼 들고 밖을 두리번거리며 내다보고 있었다.
박시언과 윤비호가 앉아 있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윤아는 머리를 정리한 후 자신만만한 얼굴로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윤 대표님, 박 대표님. 연습생 윤아라고 합니다. 우리 아빠가 현성 그룹의 윤 이사예요. 윤 대표님, 전에 만난 적 있죠?”
윤비호는 겉으로 젠틀한 태도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윤 대표님.”
몇몇 여자 연습생들도 그 모습에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와 윤비호와 박시언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대표님, 우리는 신다정과 같은 팀입니다. 지난번 회사에 신다정을 데리러 오셨을 때 우리 모두 옆에 있었어요.”
도시연은 우상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박시언을 쳐다봤지만 박시언은 아주 덤덤한 표정이었고 도시연이 안중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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