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장
“예, 박 대표님.”
유씨 아주머니가 나서서 최정애를 부축해주자 오늘 밤 큰 충격을 받은 최정애는 비틀거리며 겨우 걸었다.
박시언이 이 비서에게 눈짓하자 이 비서는 얼른 한근우 부부 앞으로 다가가더니 김혜영을 향해 말했다.
“한 대표님, 사모님, 두 분이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저희가 집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이 비서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오늘 리크레이션은 여기까지입니다. 본의 아니게 웃음거리를 만들어 죄송합니다. 작은 선물을 준비했으니 어려워하지 말고 받아주세요.”
이 비서가 뒷정리를 하자 박시언은 일단 안심하고 옆에 있는 유병철을 힐끗 보고 말했다.
“저랑 위층으로 올라가시죠.”
“네, 박 대표님.”
박시언은 윤비호와 송 회장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두 분, 배웅하지 않겠습니다.”
내쫓는 의도가 다분한 박시언의 말에 송 회장의 얼굴이 불편해졌다.
하지만 최정애의 앞에서 소란을 피우더라도 감히 박시언 앞에서는 너무 건방지게 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윤비호도 송 회장을 부축해 나갈 준비를 했다. 이곳에 더 이상 머물 생각이 없었다.
“윤 대표님.”
신다정이 갑자기 입을 열어 윤비호를 부르는 순간 윤비호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이내 신다정의 의미심장한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히 가세요.”
윤비호는 신다정을 힐끗 쳐다봤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송 회장은 신다정과 윤비호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어 윤비호의 부축을 받으며 박씨 저택을 천천히 나왔다.
모두가 떠난 뒤 박시언은 신다정 앞으로 머뭇거리며 다가왔다.
“다치지는 않았어?”
신다정은 차가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난 괜찮으니까 박 대표는 자식 걱정이나 해.”
박시언이 눈살을 찌푸렸다.
“서찬미와 결혼하겠다고 한 적 없어.”
박시언과 신다정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눈치챈 유병철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어... 두 분이 얘기 나누시니까 저는 먼저 올라가 있어도 될까요?”
박시언이 유병철을 힐끗 쳐다보자 유병철은 얼른 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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