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7장
“아이가 유산된 후에 약혼한다고? 박 대표, 대체 무슨 생각하는 거야.”
...
지나가던 직원 몇 명의 대화를 들은 강금희와 반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신다정을 쳐다봤다.
하지만 신다정은 전혀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내 차에 타. 우리 집으로 가자.”
“그래...”
강금희는 걱정스러운 듯 신다정을 쳐다봤다.
과거 신다정이 박시언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해성시 사람들은 아직도 잘 알고 있다.
두 사람이 막상 이혼한다고 하니 강금희는 신다정이 혹시라도 슬퍼할까 봐 걱정했다.
한편 차에 올라탄 신다정은 휴대전화를 꺼내 장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 대표님.”
“오늘 이혼 합의서를 한 번 더 보내. 박시언이 이번에는 서명할 거야.”
“여태껏 이혼 합의서를 몇 번이나 보냈는데...”
“서명할 거야.”
박시언이 서찬미와 약혼하기로 한 이상 박씨 가문의 사모님 자리를 신다정이 계속 차지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신다정은 마지막으로 한성 그룹 회사 문을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
어쩌면 그녀와 박시언의 악연은 오늘로 완전히 끝날 수 있다.
[한성 그룹 대표이사가 송씨 가문 딸과 웨딩숍에 들러...]
[한성 그룹 대표이사가 송씨 가문과 약혼을 앞두고 어른들끼리 상견례를...]
[한성 그룹 대표이사가...]
TV 채널마다 박시언과 서찬미의 뉴스가 흘러나왔고 이를 본 최정애기는 손에 쥔 리모컨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웃기고 있네!”
최정애의 안색이 부쩍 어두워졌다.
유씨 아주머니는 얼른 바닥의 리모컨을 집어 들고 말했다.
“어르신, 노여워하지 마세요...”
“노여워하지 말라고? 이걸 보고 어떻게 참을 수 있어! 시언이 얘는 미친 거 아니야? 서찬미 같은 여자와 약혼하다니! 내 증손자를 죽였는데! 이런 악독한 여자를 우리 박씨 집에 들이려고? 어림도 없어!”
최정애는 아직도 손자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박씨 집안 손자를 하나 얻을 수 있나 싶었는데 결국 그 여자가 모든 것을 망쳤다.
“어르신...”
“얼른 가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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