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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장

“윤 대표님, 그렇게 하면 우리가 한 일도 숨길 수 없는 것 아니에요...” 비서는 서찬미가 송씨 집안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송 회장이 서찬미가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동안 했던 일들이 모두 헛수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윤비호도 당연히 그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박시언이 자기를 짓밟는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윤비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든 플랜B가 있는 법이야. 나에게 플랜B가 없을 거라고 누가 그래?” “대표님의 말뜻은...” “차 대기시켜. 송씨 저택으로 가자.” “네... 윤 대표님.” 윤비호가 탄 차는 곧바로 송씨 저택으로 향했고 문 앞에 있던 경비원은 윤비호의 차를 보자 얼른 마중 나왔다. 경비원은 윤비호를 보더니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 “윤 대표님, 죄송하지만 어르신이 오늘 집에 안 계십니다.” 뒷좌석에 탄 윤비호는 창문을 내리고 경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송씨 아저씨가 어디 갔죠?” 경비원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게...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연지는요?” “아가씨는 어르신과 같이 나갔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경비원의 눈빛에 윤비호는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윤비호는 저 멀리 송씨 별장의 불빛이 환희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찬미와 송 회장은 거실 메인 자리에 앉아 있는 박시언과 함께 가족이 된 듯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윤비호는 피식 냉소를 지었다. 정말 사람들이란 간사하기 짝이 없다. 송 회장은 겉으로는 박씨 가문과 인연을 끊겠다고 해놓고 실제 그럴만한 배짱이 없었다. 박시언이 서찬미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송 회장은 순순히 허락했고 박시언 앞에서 연속 굽신거렸다. “문 비서, 가자.” “네, 윤 대표님.” 차를 유턴한 문 비서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윤 대표님, 송 회장님이 진짜 너무하시네요. 대표님이 송씨 집안을 위해서 그동안 한 게 얼만데… 진심을 다 해 딸까지 찾아줬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박시언이 나타나자마자 입 싹 닫고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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