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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장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윤아는 한쪽 편에 서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도시연이 옆에 와서 윤아를 보고 말했다. “윤아야, 사람들 좀 봐. 네가 너무 이뻐서 다들 너를 보고 있어. 그런데 민 대표는 어디 있을까? 만약 민 대표가 오면 분명 너에게 반할 거야.” 도시연의 칭찬에 윤아는 자만하며 말했다. “말발은 좋네. 내가 정말 민 대표님의 눈에 들어서 먼 훗날 민 대표 집안의 사모님이 되면 너에게 꼭 데뷔할 기회를 줄게.” 그 말에 도시연의 눈빛이 반짝였다. “정말? 윤아야, 네가 최고야!” 도시연의 추켜세움에 익숙한 윤아는 신다정이 박씨 저택에 들어서자 안 좋은 안색을 내보였다. “저기요. 이리 와봐요.” 박시언의 지시를 받고 신다정을 만나러 가던 길인 이 비서는 갑자기 윤아에게 불렸다. 사실 평소에 박시언과 최정애만 이 비서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박씨 집안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윤아의 부름에 대꾸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윤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다정이 모안 그룹의 일개 실장일 뿐인데 어떻게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어요? 얼른 가서 신다정 쫓아내요! 눈꼴사나우니까!” 윤아는 이 비서를 박씨 저택 집사로 본 듯하다. 옆에 있던 도시연도 일부러 한마디 거들었다. “맞아요. 여기는 박씨 저택이고 신다정 때문에 전에도 박 대표가 여러 번 망신당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또 나타날 수 있어요? 혹시 초대장을 잘못 보낸 거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사모... 신다정 씨는 모안 그룹을 대표해서 이번 연회에 참석한 거예요. 두 분 혹시 불만이 있으면 박 대표님께 직접 얘기하세요.” 윤아는 귀찮은 듯 말했다. “무슨 일을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런 사소한 일도 박 대표님이 신경 써야 하는 거예요? 일개 실장이 모안 그룹을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요? 민 대표님이 직접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신다정이 여기에 나타나는 건데요?” 얼굴을 찡그린 이 비서는 기분이 매우 나빠 보였다. 윤아가 여기서 소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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