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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장

배연화가 발길을 돌리자 신다정이 그녀를 불렀다. “초대장은 남겨놓으세요. 이틀 뒤에 가서 참석해야 하니까.” “신다정!” 신다정을 힐끗 돌아본 배연화는 그녀가 일부러 자신을 화나게 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한 것을 느꼈다. 하지만 배연화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신다정을 향해 초대장을 던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반드시 분명히 물어봐야 한다. 배연화가 노발대발하며 나가는 모습에 신다정이 심드렁한 얼굴로 다가와 말했다. “급해 하지 마세요. 어차피 배연화 씨를 만나지 않을 거예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뒤로 돌린 배연화는 어느새 눈시울이 시뻘게져 있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배연화 씨를 만날 사람이 전화를 안 받고 문자 답장도 하지 않겠어요?” 신다정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우리 같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진심을 적게 드러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배연화 씨는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이익만 보고 마음대로 배연화 씨를 버릴 수 있으니까요.” “헛소리하지 마! 신다정, 네가 제일 나빠! 너 일부러 이간질하는 거지! 소원이는 절대 나에게 그렇게 할 리가 없어!” “그럼 내기라도 할까요?” 신다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약혼식 전에 연락이 닿으면 내가 진 것이고 내가 지면 배연화 씨가 어떻게 화를 내든 다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내가 이기면...” “대체 어쩌자는 건데!” “배연화 씨, 한 가지만 약속해 주세요. 어떤 약속일지는 생각 좀 해볼게요. 생각나면 그때 얘기하죠.”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신다정의 모습에 배연화가 한마디 했다. “신다정, 나쁜 생각 따위 하지 마. 내가 분명히 이길 테니까!” 배연화가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는 모습에 신다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음씨는 괜찮은 사람 같은데 지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현관에서 지태준이 포장한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 그의 손에 들린 배달음식을 본 신다정은 눈빛을 반짝였다. “내가 이 가게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것은 어떻게 알았어?” “어제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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