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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장

오후 배씨 집 안. 박시언은 결국 배성유를 불시에 테스트했고 서한 그룹에 대해 충분히 외웠다는 것을 확인한 뒤, 손에 든 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거의 다 됐네.” 배성유는 긴 자를 노려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가 재능이 있다고 말했잖아... 3일까지 필요 없어. 3시간이면 충분해.” “뻔뻔함은 그대로네.” 박시언이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배연화 씨가 백소원을 만나지 못하도록 며칠간 고심해 봐. 약혼식 날에 동생을 데리고 가면 돼.” 배성유가 박시언의 맞은편에 앉아 말했다. “둘이 만나는 것을 막으라는 거야?” “응.” “두 사람은 용성에서 늘 붙어 다니던 절친이야.” 잠깐 생각에 잠겼던 배성유가 말을 이었다. “김영수의 일 때문에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질 수 있지만 백소원이 진심으로 사과하면 연화는 용서해 줄 거야. 연화도 김영수를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남자는 얼마든지 내줄 수 있지.” “그래서 둘이 만나면 안 된다는 거야.” 박시언의 말에 배성유는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두 사람이 화해하지 못하게 하라는 거야?” “백소원은 이익을 위해 김영수와 함께 있기로 했어. 네 동생에게 분명 상처를 줄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한 것이지. 이럴 때 두 사람을 만나게 한다면 백소원은 몇 마디 말로 네 순진한 여동생을 속이겠지. 오라버니로서 여동생 옆에 이런 친구가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거야?” 그 말에 배성유가 눈살을 찌푸렸다. “박시언, 내가 가끔 머리가 안 돌아가긴 하지만 바보는 아니야. 내 여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여동생을 이용해 네 체면을 차리기 위한 것 같은데?” “응, 의외로 빨리 맞혔네? 괜찮네. 머리가 빨리 돌기 시작했어.” 박시언의 담담한 말투에 배성유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 “박시언, 진짜 내가 바보로 보여?” “아니.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네 여동생이 더 속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지. 좋은 마음에서 그러는 거야.” “좋은 마음에 속셈이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어쨌든 우리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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