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5장
이 모습에 한 번도 연애를 한 적이 없던 배성유가 헛기침을 했다.
‘나는 언제 이런 달콤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옆에 있던 김영수는 백소원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소란을 피우고 그래?”
백소원은 입술을 깨물며 신다정만 보고 있는 지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김영수의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두 발짝 다가섰다. 그러자 지태준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힐끗 봤다.
너무 싸늘한 눈빛에 백소원은 온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태준 씨...”
“가까이 오지 마.”
지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온몸으로 그녀를 거부하자 백소원은 그 모습에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녀를 보는 지태준의 눈빛은 미움보다 그저 낯선 사람을 보는 듯 차갑기 그지없었다.
“백소원 씨, 칼부림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게 불법인 걸 몰라요?”
배성유가 앞으로 나서며 말을 이었다.
“연화의 친한 친구인 것을 봐서 지 대표님께 내가 대신 양해는 구할 수 있겠지만... 용서할지 말지는 신다정 씨에게 물어봐야겠죠.”
말을 마친 뒤 배성유는 신다정을 바라봤고 신다정이 결정해 주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신다정 한 사람에게 쏠렸다.
특히 배연화는 신다정이 백소원에게 어떤 말을 할지 긴장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신다정도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바로 말했다.
“일부러 칼로 사람을 해치려 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으니 경찰서로 보내야겠죠.”
“신다정! 너!”
백소원은 신다정이 지태준 앞에서 이토록 단호하게 나올 줄 몰랐다.
하지만 이내 신다정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내가 다치지 않아 용성 경찰이 관여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 말에 배성유는 신다정이 이대로 일을 마무리할 줄 알았지만 이내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사적으로 해결하죠. 돈으로 해결하죠. 김 대표님, 백소원 씨 약혼자이시니 약혼녀를 위해 돈 좀 내는 건 아무것도 아니겠죠?”
그제야 배성유는 애타는 마음을 겨우 가라앉혔다.
지태준의 여자라더니... 역시 돈벌이 수단에 빈틈이 없다.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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