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9장
박시언의 말에 말문이 막혀 하는 김영수의 모습에 옆에서 지켜보던 마충재가 말했다.
“박 대표님, 배연화 씨와 백소원 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잖아요. 김 대표님과 약혼을 하게 되면 배씨 가문이 찾아와 소란을 피울 거라고 왜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죠?”
박시언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 박씨 가문은 배씨 가문과 백씨 가문 모두 별로 연락이 없어요. 당연히 배연화 씨와 백소원 씨가 친하다는 것은 몰랐죠. 알았다면 처음부터 김 대표님에게 백소원 씨와 약혼하라는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겠죠.”
“아까 분명히...”
“인터넷에서 본 겁니다.”
박시언은 휴대전화를 꺼내 김영수, 배연화, 백소원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정리한 기사가 담긴 내용을 김영수에게 보여주며 일부러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김 대표님의 감정사가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네요.”
마충재가 입을 열려고 하자 옆에 있던 김영수가 어두운 얼굴로 그의 말을 끊었다.
“그만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누구의 책임인지 따져봐야 소용없다.
김영수는 화를 참으며 마충재를 향해 말했다.
“출발해. 집에 가자.”
말을 마친 김영수가 차에 올라타서 떠나려 하자 박시언이 눈살을 찌푸렸다.
“김 대표님, 지금 탄 게 내 차인 것 같은데요.”
“알아요. 내 차가 고장 났으니까요.”
김영수는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로 마충재를 향해 말했다.
“충재야 타.”
“예, 대표님.”
마충재와 김영수가 함께 차 문을 열어젖혔다. 김영수는 차에 오르기 전에 박시언을 보며 한마디 했다.
“오늘은 박 대표님에게 신세 좀 지겠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김영수는 말을 마친 뒤 차에 올라탔고 그 모습을 지켜본 박시언은 여기에 온 것이 후회가 되었다.
김영수가 따지려고 본인을 부른 줄 알았지만 이제 보니 차를 얻어 타기 위해서 부른 것이었다.
차에 올라탄 박시언이 차 안의 버튼을 두 번 누르자 갑자기 낯익은 방울 소리가 들렸다.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미터기를 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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