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8장
배성유는 우쭐하는 얼굴로 가슴을 치며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나에게 맡겨!”
“당분간은 필요 없어.”
박시언은 마스크를 벗은 뒤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오늘 밤, 잠깐 나갔다 올게.”
배성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 가려고?”
“누구 좀 만나러. 너는 혼자서 공부하고 있어. 내일 아침까지는 돌아올 거니까.”
“한밤중에 나간다고? 너 설마...”
배성유는 어이없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
“용성에 그런 업계들이 있긴 하지만 별로 깨끗하지 않으니 보호장치를 잘 준비하고 가.”
그 말에 박시언은 골치가 아픈 듯 이마를 비볐다.
전생에 무슨 죄라도 지었을까? 어떻게 이런 멍청한 자식을 가르칠 수 있지?
“왜 그래? 어디 아파?
박시언은 배성유를 힐끗 쳐다본 뒤 말했다.
“너의 선생이 되겠다고 한 게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야.”
박시언은 이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떴고 방에 남겨진 배성유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펑!
무자비하게 닫힌 방문에 배성유는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내가 잘했다고 네 입으로 말했잖아.”
박시언은 포르쉐를 몰고 용택 호텔로 향했고 도착하자마자 찬바람 속에 서 있는 김영수를 발견했다.
정장 재킷을 벗은 김영수는 넥타이까지 푼 채 허리를 짚고 트레일러를 지휘하여 자신의 차를 끌고 가게 했다.
박시언이 포르쉐를 몰고 온 모습에 김영수는 가슴이 답답했다.
이때, 박시언이 창문을 내리더니 김영수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
“김 대표님, 이게... 무슨 상황이죠?”
김영수는 도저히 웃음이 나지 않았다.
“올해 일이 많이 꼬이네요.”
이때 마충재가 박시언의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박 대표님, 내리시죠.”
“내 차는 지하주차장에 세워주세요. 괜히 내 차 타이어까지 누군가 빼가는 일이 없게요.”
박시언의 말은 김영수에게 염장을 지르는 것과 다름없었다.
신다정은 대체 무슨 여자일까?
이 여자와 엮인 사람들, 하나같이 좋은 인간이 아니니 말이!
김영수는 화를 참고 말했다.
“오늘 약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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