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6장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무슨 일인데?”
“백소원 씨가... 윤비호 씨에게 납치당했습니다.”
“응,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김영수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윤비호가 돈이 부족해서 몸값을 달라고 하는 거지?”
“네...”
“백소원이 납치됐으면 지태준을 찾아가 돈을 달라고 해야지. 당초 백소원을 돌보겠다고 백 대표와 약속한 사람은 지태준이야. 나와 상관없어.”
무슨 일이 생길 리가 없다고 생각한 김영수는 목에 있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말했다.
“넌 올라가서 짐이나 정리해. 백소원의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신경 써야 할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그런데...”
말을 잇지 못하는 마충재의 표정에 김영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또 무슨 일이 있어?”
“신다정 씨도... 같이 납치되었습니다.”
김영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윤비호가 신다정을 납치할 수 있을까?”
“제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 신다정 씨 말고도 배연화까지 있다고요. 듣자 하니 이번에 윤비호가 몸값으로 20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20조라는 액수를 듣자 김영수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이내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20조? 미쳤어?”
마충재가 말했다.
“대표님, 사람이 벼랑 끝에 몰리면 미쳐버리는 것 같아요.”
폐공장 내.
신다정은 심드렁한 얼굴로 스포츠카에 기댄 채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
“나는 진짜로 태준 씨에게 전화 안 해도 될까요? 두 사람 다 전화를 했잖아요. 윤 대표님, 대체 뭘 망설이는 거죠/”
“닥쳐!”
윤비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신다정을 바라보았다.
신다정더러 지태준에게 연락하라고 할지 말지 윤비호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태준의 성격상 이곳에 위치를 안다면 몸값을 받기는커녕 어쩌면 자기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윤 대표님, 태준 씨에게 전화하는 것을 망설이는 걸 보니까 바보는 아닌가 보네요. 그럼 사람을 시켜서 나를 여기로 데려온 이유는 뭐죠? 나와 옛이야기나 하고 대화를 하려고 그러는 건가요? 아니면 이참에 흥정이라도 하려고요?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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