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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숨겨야 해

동양풍 화가 ‘이공'은 바로 강이영이었고 연락처에 저장된 ‘아는 오빠'는 바로 출판사 편집자이자 작업실 사장이었다. 하지만 그 외의 세부 사항들은 여전히 희미했다. 강이영은 자신의 SNS 홈을 열어보았고 가장 최근의 게시물이 석 달 전 그대로 멈춰 있는 걸 보았다. [잠적 중, 방해금지.] 댓글에는 팬들이 전부 새 작업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공님이 또 사라지셨다!] [이공님! 약속했던 신작은요? 또 우릴 속인 건 아니시겠죠?] [작가님! 제발 팬 서비스 좀 많이 해주세요!] 댓글을 읽던 강이영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자신에게 이렇게나 많은 팬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손가락이 미끄러지며 그는 자신의 팔로우 목록을 눌러버렸다. 프로필이 죄다 복근 있는 남자 모델, 헬스남이었고 가장 최근에 팔로우한 건 이제 막 데뷔한 수영 선수였는데 프로필 사진이 샤워 중인 모습에 수영복만 걸치고 있었다. 강이영은 순간 놀라 태블릿을 떨어뜨릴 뻔했다. “이, 이게 내가 팔로우한 사람들이라고?” 눈이 커진 강이영은 황급히 관심목록을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온갖 각도의 잘생긴 남자 복근이 한껏 클로즈업되어 수백 장이나 저장돼 있었다. 심지어 어떤 사진에는 그림 툴로 근육 구조까지 전부 표시해 두었다. “어떡해. 큰일이네...” 강이영은 허둥대며 SNS를 꺼버리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처럼 좌우를 살폈다. 꼭 유정한이 어느 구석에서 갑자기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만약 그녀가 평소에 남자 모델 사진만 저장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녀의 머릿속에 곧바로 차가운 얼굴로 자신의 SNS를 뒤져보는 유정한의 모습이 떠올라 몸서리를 쳤다. “안 돼! 반드시 숨겨야 해!” 강이영은 주먹을 움켜쥐며 속으로 결심했고 태블릿을 옆에 두고 크게 심호흡한 뒤 펜을 들었다. ‘용생구자, 용의 아홉 아들이라... 그러면 맏이인 수우부터 시작하자.; 아직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펜을 대는 순간 몸의 기억이 살아나는 듯 선이 자연스럽게 종이 위에 그려졌다. 이내 위풍당당한 용의 형상이 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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