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못한다는 말은 거짓말
강이영은 입술을 닦으며 의아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맛은 괜찮은데요.”
유정한은 무언가 말하려다 끝내 한숨만 내쉬었다.
“일찍 자.”
강이영은 영문도 모른 채 침실로 돌아왔다. 샤워를 막 마친 순간, 몸이 이상하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얼굴까지 화끈거려서 처음엔 방금 샤워 물이 너무 뜨거웠나 싶었다. 그래서 서늘한 실크 잠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열기는 더 심해졌다.
“왜 이렇게 덥지...”
그녀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거울을 보았다. 두 볼은 붉게 달아올랐고 눈동자는 물기 어린 채 흔들리고 있었다.
견디기 힘든 이상한 감각에 강이영은 결국 유정한이 있는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재 문을 여니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밀려와 그녀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여보, 저 아픈 것 같아요.”
문에 몸을 기대어선 그녀의 목소리엔 이상한 달콤함이 묻어났다.
유정한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붉은 얼굴을 본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가왔다.
이마에 손을 대자 손끝으로 전해지는 건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였다.
“왜 이렇게 뜨거워?”
그는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안아 들었다.
“의사부터 불러야겠다.”
“의사는 싫어요...”
그녀는 그의 품에 몸을 밀착하며 무의식적으로 그의 셔츠 깃을 움켜쥐었다.
“여보 몸이 시원해서 좋네요...”
그 순간, 유정한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떨궜다.
품에 안긴 그녀의 눈빛이 촉촉했고 붉은 입술이 그의 가슴에 스쳤다.
이건 단순한 열이 아니었다. 이건 분명...
그는 곧바로 조금 전의 보양식을 떠올렸다.
“오늘 요리할 때 무슨 재료를 넣었어?”
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그냥... 오골계, 인삼, 전복, 월계수 잎...”
그녀는 손가락으로 세다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그리고 예전에 한의원에서 산 약재도 넣었어요. 이름이 뭐더라... 남자의 에너지 충전소라고 했던 거 같아요.”
유정한은 눈을 질끈 감고 깊게 숨을 내쉬었다. 며칠째 괜히 몸이 뜨거워 물로도 식히지 못했던 이유가 이제야 분명해졌다.
보양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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