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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하도윤, 내 스폰서가 돼 줘

VIP 룸의 화려한 나무 문이 쾅 하고 부딪히며 열렸다. 가느다란 실루엣이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쳐나왔다. 지다희는 10cm는 돼 보이는 얇은 굽의 하이힐을 신은 채 카펫 위에서 비틀거리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갔다. “이 년이!” 뒤이어 한 중년 남자가 뛰쳐나왔다. 정장은 반듯했지만,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고 이마에는 선명한 상처까지 있었다. “감히 날 때려? 딴따라 주제에 어디서 고상한 척이야!” 남자는 고개를 젖히며 여자의 머리채를 잡으려 했다. “여기서 난동을 부릴 생각이에요? 죽고 싶어 환장했어요?” 그때 구현준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남자의 몸이 순간 굳었다. 그제야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는 황급히 얼굴을 펴고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유 대표님, 하 대표님, 현준 도련님... 이런 곳에서 뵐 줄은 몰랐네요.” 유정한의 시선이 차갑게 그 남자를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가 어찌 감히 무례하게 굴겠습니까, 저 여자가 글쎄 버릇없이 제 얼굴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데려가서 따로 대화를 좀 하려던 참이죠.” 그때, 바닥에 쓰러져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예쁘장한 얼굴에 앵두 같은 입술은 깨물어서 하얗게 질렸고 오뚝한 코 위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물기 어린 눈동자는 주변을 훑다가 하도윤을 보는 순간, 눈에 띄게 놀랐다. 하도윤의 시선도 그녀의 얼굴에 고정됐다. 안경 너머의 눈빛이 점점 서늘해졌다.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맞물렸고 공기가 묘하게 얼어붙었다. 강이영은 유정한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얼굴을 찡그렸다. “여보, 저 남자가 아무래도 수상해 보여요. 저 여자를 그냥 데려가게 두면 안 될 것 같아요...” 강이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다희가 갑자기 하도윤의 발치에 엎드리더니 고개를 치켜들었다.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고였다. “하도윤 씨...” 그녀는 떨리는 손끝으로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흐느끼는 목소리로 또렷하게 말했다. “제 스폰서가 되어주세요.” 순간, 복도의 공기가 얼어붙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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