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착하긴 뭐가 착하다는 거야, 다 거짓말이구만!
새벽 3시 17분.
강이영은 힘없이 침대 위에 쓰러져 있었다. 온몸은 마치 분해됐다가 다시 조립되기라도 한 듯 힘이 없었고 손끝마저 얼얼했다.
그녀는 몸을 약하게 떨며 계속해서 숨을 몰아쉬었다. 눈가에는 아직 마르지 못한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고, 잔뜩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벌겋게 달아오는 뺨에 달라붙어 있었다.
유정한은 허리에 샤워타올을 두른 채,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아직 다 닦아내지 못한 물방울이 선명한 근육질의 가슴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몸을 숙이며 강이영을 끌어안으려 했지만, 그녀는 남은 힘을 짜내 발로 유정한을 힘껏 걷어찼다.
“이런 짐승!”
강이영의 목소리는 한껏 쉬어 있었고, 짙은 콧소리에는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정한은 낮게 웃으며 강이영의 가녀린 발목을 붙잡았다. 그의 손끝이 붉게 물든 피부 위를 스치듯 천천히 어루만졌다.
“네가 준 보신탕이 효과가 좋았다는 뜻 아니겠어?”
강이영은 당장이라도 유정한을 물어뜯고 싶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욱신거리는 허리에 함부로 몸을 비틀 수도 없었다.
‘이 남자... 사람은 맞아?’
분명 검사라고 했으면서 유정한은 새벽녘이 다 되도록 강이영을 몰아붙였다. 울면서 그만해달라고 빌어도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착하긴 뭐가 착하다는 거야, 다 거짓말이구만!’
‘침대에만 올라오면 악마가 따로 없는데!’
유정한은 이불을 들추고 옆에 누워 강이영을 품에 끌어안았다. 그는 손바닥을 강이영의 욱신거리는 허리 위로 올려두더니 적당히 힘을 주어 주무르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금방이라도 밀어냈을 강이영이었지만 너무 편안한 유정한의 손길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결국, 나지막한 신음을 흘린 그녀는 포기한 듯 유정한의 품을 파고들며 작게 중얼거렸다.
“내일... 내일은 방 따로 써요...”
유정한은 땀에 한껏 젖어 있는 강이영의 머리칼에 입을 맞춰주며 낮게 웃음 섞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 내일 다시 얘기하자.”
‘어차피 내일 밤에도, 넌 내 품에 안겨 있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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