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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미안하다... 하였다고?” 전강훈은 그 말에 눈을 가늘게 떴다. ‘참으로 변한 성정이로다. 하나 지난번에도 그녀가 분명 미안하다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번에는 또 무슨 일로 사과한 것이더냐?” 그의 시선이 백세민을 향했다. 눈동자 깊숙이, 어쩐지 은근한 기대감이 깃들어 있었다. 백세민은 전강훈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어정쩡한 표정으로 답하였다. “아가씨께서 일곱 살 반 이전의 기억이 전혀 없다 하였습니다. 제가 떠보았사온데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어요. 혹 이미 눈치채신 바 있어 전하께서 떠나셨던 그 몇 해 동안 아가씨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소문케 하신 것입니까?” 그 말을 들은 전강훈의 얼굴이 일순 어두워졌다. “그 사람은 타고나길 총명하였지. 아무 일도 없었다면 일곱 살 반이 되도록 기억 하나 못 할 리가 없느니라. 이 일은 계속 뒤를 캐도록 하여라. 되도록 빠르게.” “명 받들겠습니다.” 백세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이러니 도리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기억이 없다면 전하와의 인연도 모를 터, 모든 것은 유씨 부인과 송연정이 일방적으로 가르친 것만 따랐을 터인데... 서책과 예능은 고사하고 사람됨의 도리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제가 본바, 아가씨께서는 조정의 정세며 내밀한 사안들까지 꿰뚫고 계시던데요? 이는 어느 규방의 아씨로선 도무지 해낼 수 없는 일일진대...” “남들이 못 한다 하여 그 아이까지 못 하라는 법은 없느니라.” 전강훈은 그 말을 단호히 끊었다. 어젯밤 내내 그는 고심을 거듭하였다. 지금껏 자신이 겪은 모든 일들을 되짚어보니 근래 자신을 걱정하고 살핀 자들 중에 딱히 이상한 이가 없었다. 그러니 심화영은 여전히 그 심화영이 맞았다. 다만 그사이 오해가 있었을 뿐. 백세민은 전강훈의 눈빛에 맺힌 결연한 기운을 보며 더 이상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어쩐지 묘한 찜찜함이 남았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사이라는 것을 믿고 살짝 농담을 건넸다.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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