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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심화영은 단지 토끼를 다시 일어나 걷게 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 독약의 구성까지도 정확히 짚어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구경하던 이들은 아무리 믿고 싶지 않아도 전소현의 굳어버린 얼굴을 보고 나니 도무지 의심할 수 없게 되었다. 이내 저마다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금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복잡한 심경이 서려 있었다. 심화영, 경성의 세 폐인 중 으뜸가는 자, 쓸모없고 부끄러움도 없으며 무례하고 몰지각하다고 이름이 나 있었다. 하늘이 얼마나 높은 줄도 모르고 제멋대로인 자, 이러한 딱지가 그녀에게는 언제나 따라붙어 있었다. 여기 모인 그 누구라도 그녀를 앞에 두고 한두 번쯤 밟고 지나갈 자격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 기세, 침술,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단호한 말투, 그리고 두려움 없는 눈빛까지... 심화영의 존재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예전의 그 처진 어깨와 공허한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그 누구도 감히 맞서지 못할 기세로 솟아올라 있었다. 더욱이 그녀의 칼날 같은 날카로움이 드러났을 때, 그 무형의 분위기가 주위를 눌러 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게 하였다. 참으로 귀신이 씌인 것만 같았다. 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은 어지럽게 뒤섞였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마치 누군가 눈앞에서 따귀를 때린 듯 뜨겁고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학당 문 앞은 다시 한번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그때, 삼황자 곁에 서 있던 이 어의가 억울함을 참지 못한 듯 앞으로 나섰다. 그는 먼저 황자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지라 심화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화영 낭자, 설마 함부로 지어낸 말이신 것은 아니겠지? 독을 푼 것은 인정하오나 이는 은침으로 독을 억눌러 뽑아낸 것일 뿐, 해독제를 써서 푼 것이 아니지 않소? 독의 처방이 어찌 그리 뚜렷하단 말씀입니까?” “그래요! 독의 구성은 어떻게 안 거죠?” 손채윤도 곧장 거들었다. 눈빛이 스치듯 반짝이며 속셈을 굳힌 듯 심화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설마 소군주님과 짜고 오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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