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화
“이건 우리 마음이니 부디 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소.”
최 의원은 그렇게 말한 뒤 사람들에게 선물을 가져오라고 눈치를 주고는 선물들을 탁자 위에 놓고 하나씩 펼쳐 보였다.
안에는 금은보화들이 가득했다.
야명주, 동해산 산호, 비취, 옥팔찌는 물론 백 년 된 인삼까지 있었다.
주변의 구경꾼들이 감탄을 터뜨렸다.
“최 의원, 아주 통이 크네. 화영 낭자의 의술이 그렇게 뛰어난 거야? 이렇게 엄청난 선물이라니... 현의각으로 가서 인재를 빼앗아 오는 게 더 빠를 텐데. 이 정도면 현의각에서 가장 실력 좋은 정 의원도 넘어오겠어.”
그러면서 남궁도윤을 힐끗 보았다. 다들 당사자가 아니니 즐겁기만 했다.
최 의원은 그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지. 정 의원은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이젠 나이가 꽤 많아. 반대로 화영 낭자는 꽃다운 나이인 데다가 재능이 특출나서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원태영의 명령이 있었기에 최 의원은 최선을 다해 심화영을 칭찬했다. 그래서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뭔가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을 정도였다.
그걸 심화영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탁자 위에 놓인 것들을 쭉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 이렇게 귀한 것들을 보지 못했더라면 의원님께서 저를 이렇게 높이 사는 줄은 절대 몰랐을 것입니다.”
언뜻 들으면 좋은 말인 듯했지만 사실은 비꼬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남궁도윤도 거들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조금 전 제가 화영 낭자를 현의각으로 모셔가고 싶다고 하자마자 이렇게 화영 낭자를 빼앗아 가려고 하다니요. 저희 현의각과 척질 생각입니까?”
“남궁 도령,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오. 화영 낭자 같은 명의를 누가 데려갈지는 각자의 능력에 달린 일이 아니겠소? 화영 낭자가 현의각과 혈연관계가 있어서 인연을 끊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오.”
최 의원은 그렇게 말하더니 심화영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이것들은 작은 선물일 뿐이오. 만약 화영 낭자가 동의한다면 어떤 요구든 다 들어주겠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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