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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고윤희 역시 눈썹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전에는 입만 열면 우리 화영이가 전하를 따라다닌다느니, 전하를 쫓아다닌다느니 떠들고 다녔었죠. 그 말 때문에 온 경성이 다 알게 되었지 않습니까? 한데 오늘 보니 줄곧 뒤쫓아온 건 전하였고 편지를 불태워 없애버리라 회유한 것 또한 전하였군요!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입 다물 생각일랑 마세요. 속셈을 똑똑히 밝히지 않는다면 전하를 절대 그냥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장공주조차도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삼황자, 심화영은 네 사촌 아우의 약혼자이다. 그럼에도 편지를 써 불러낸 것이 대체 무슨 의도란 말이냐?” 원태영은 온몸이 떨려 왔다. 지금은 그들의 꾸짖음 따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정말로 그를 숨이 턱 막히게 만든 것은 편지의 내용이었다. 그 편지에서 진짜 치명적인 건, 그가 심화영을 불러냈다는 사실이 아니라 바로 온성해의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점이었다! 원태영은 몰래 문강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문강은 번뜩 정신을 차리더니 갑작스레 온몸을 일으켜 심화영을 향해 돌진했다. 편지를 낚아채려는 심산이었다. “훔치려는 것이냐?” 심화영은 냉소를 터뜨리며 단번에 전강훈의 뒤로 몸을 피했다. 그 순간 전강훈이 손을 한 번 휘두르자, 문강은 마치 포탄처럼 대청 창문 너머로 튕겨 나갔다. 그와 동시에 대청은 숨소리조차 새어 나오지 않는 절대 정적에 휩싸였다. 전강훈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차디찬 눈빛이 원태영의 얼굴을 꿰뚫었다. “삼황자께서 이리도 죽기를 원한다 하시니... 이 몸이 그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군요.” 그는 백세민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편지를 낭독하거라.” “예!” 백세민은 속으로 환호했다. 심화영에게서 편지를 받아들고는 일부러 몸을 흔들어가며 익살스럽게 낭독하기 시작했다. “화영 낭자, 낭자가 날 원망하고 미워한다는 것을 아오. 모두 내가 잘못한 것이오.그간 여러 사정으로 얽혀 있어 대비마마 생신연 자리에서 낭자를 정면으로 대할 수 없었으나 오늘 밤만큼은 나의 진심을 보여주겠소.”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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