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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자신의 꼴을 좀 보시지요, 전하. 저 곡의 같은 하찮은 계집 외에, 경성의 어느 귀한 규수가 전하와 무슨 관계라도 맺히기를 꿈이나 꾼다 여기십니까? 세민아, 어서 거울 하나 들고 와라. 삼황자 전하께서 꼭 좀 보셔야겠구나!” “풉!” 심화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세민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수법은 얼마 전 송연정을 곤경에 몰아넣을 때와 똑같았다! 그 수가 이제는 삼황자 머리통에 떨어졌으니 그 어찌 통쾌하지 않겠는가! 그는 곧 거울 하나를 집어 들고 앞으로 나가 내던졌다. “삼황자 전하, 거울이옵니다. 잘 간수하시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거울 꼭 간직하시지요!” 심철호 또한 심화영과 명양왕이 모습을 드러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원태영을 바라보니 그 존재 자체가 역겨울 뿐이었다. “커헉, 컥...” 원태영은 내던져진 거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피를 몇 차례 토해냈다. 온몸이 떨렸고 머릿속은 엉망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는 고귀한 황자였다. 세상은 그를 치켜세웠고 무릎 꿇으며 그를 받들었다. 심화영도 처음에는 원태영을 신선처럼 떠받들었다. 그를 보면 눈빛부터 달라졌고 한참이나 시선을 떼지 못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원태영은 자신이 참말로 높은 자리에 있다고 착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원태영의 앞에 앉은 이는 바로 명양왕 전강훈이었다. 그는 원태영과 같은 해에 태어났고 두 달 늦게 태어난 사내였다. 하지만 원태영이 태부 밑에서 사서오경을 익힐 때, 그는 장병을 이끌고 출정하여 전장에서 피를 흘리며 적을 베었다. 원태영이 말을 타고 활쏘기를 배우던 시절, 전강훈은 이미 개선 장군이 되어 온 나라의 젊은이 중 가장 빛나는 인물이 되었다. 다리 하나 잃었다 한들, 원태영 따위를 죽이려 든다면 그저 개미 한 마리 짓누르듯 간단할 터였다. 지금도 바퀴 의자에 앉은 전강훈은 오직 눈빛 하나만으로도 원태영의 숨통을 틀어쥔 듯,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심화영은 그 남자의 뒤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이제 마치 전강훈의 어깨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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