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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심화영의 눈썹 아래로 차가운 빛이 스쳤다. “더 기이한 점은 이 유언비어의 근원이 다름 아닌 손 상서 댁의 집사라는 사실입니다. 이리 보면 삼황자 전하도 그리 결백하지만은 않은 것 같사온데 폐하께서는 이를 어찌 생각하시옵니까?” 명명백백하게 설명한 덕분에 이제 황제와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었다. 심화영은 황제의 표정을 살폈다. 이 사태를 어떻게 무마할지 보려고. 황제는 나중에 심화영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겠다고 다짐한 뒤, 날카로운 눈빛으로 원태영을 쏘아보며 물었다. “너는 할 말이 있느냐?”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황제의 의심인지라 원태영은 고개를 숙인 채 해명하기에 바빴다. “소자가 누군가가 탄 독을 먹고 정신이 혼미해져 있을 때 화영이 약을 탔다는 누군가의 말소리가 밖에서 들렸사옵니다. 그러다 지난 몇 년간 심씨 가문의 사람들하고만 척을 진 것이 생각나서 화영의 짓일 것으로 추측했나이다. 게다가 독이 든 병도 화영이 지닌 것을 본 적이 있기에 그리 단정했사옵니다.” 원태영의 눈시울이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아바마마! 소자도 피해자이옵니다.” 그는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최대한 불쌍한 척했다. “소자는 이미 천벌을 받았단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후, 전강훈에게 맞은 것 때문에 원태영은 기침하며 피를 토해냈다. 이 사실을 황제는 이미 제왕에게서 들은 바 있었으나 원시경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원태영을 남겨두려 했다. 그래서 전강훈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진 어의를 잡아들이거라.” 이에 자신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전강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강훈만이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의 눈치를 보기 급급했고, 황제조차도 그의 위세에 눌려서 기를 펴지 못했다. 전강훈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서 심화영은 안도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진 어의가 오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황제는 오면서 생각해 둔 해결책을 내놓았다. “태영과 연정은 연인사이니 날을 잡아 연정을 첩으로 들이도록 하라. 그리고 이 기생은...” 곡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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