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화
정비는 말을 마치자마자, 황급히 창밖을 향해 눈짓하며 자신의 계집종더러 문귀비에게 소식을 전하라고 알렸다.
문귀비와 힘을 합치면, 황후를 억누르지 못할 리 없었다.
황후 또한 어리석지 않았다. 그녀는 즉시 분노하며 말했다.
“정비, 지금 폐하의 결정을 의심하는 것이냐? 귀의는 폐하께서 부르신 것이고, 화영 낭자는 조 내관께서 폐하의 명을 받들어 궁 밖에서 모셔온 것이니라! 오늘 이 일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다면, 본궁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황후는 언성을 높였다.
“여봐라, 폐하를 모셔오라!”
“예, 마마!”
언심이 재빨리 달려갔다.
순식간에, 오동전 안에는 칼날이 팽팽하게 서 있는 듯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때, 밖에서 잔잔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심화영은 고개를 들고 창밖을 힐끗 보다가, 돌연 정비를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순진하게 말했다.
“정비 마마께서 노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어찌 완전무결할 수 있겠습니까? 정비 마마와 문귀비 마마께서 아무리 애써도 일을 벌이는 자가 있을 법이지요.”
“폐하께서 신녀와 귀의를 불러들이신 뜻은 단 하나, 황후마마를 치료하시기 위해서죠. 중궁이 강녕하고 음양이 조화로워야 조정이 안정되고 국운이 번영할 수 있습니다.”
“잠시 후 폐하께서 오시더라도 다만 독을 놓은 자가 누구인지를 가려낼 뿐, 정비 마마와 문귀비 마마와는 상관이 없을 겁니다. 더구나 그 사람이 감히 황후마마를 해친다면, 훗날 정비 마마와 귀비 마마도 해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이 기회에 그 뿌리를 뽑아 후환을 없애는 게 좋겠습니다.”
정비는 심화영의 얼굴을 노려보며 죽고 싶을 만큼 화가 났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이치에 맞고 정당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그녀는 심화영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이때, 문귀비가 걸음을 멈추었다.
심화영의 말은 그녀에게 귀띔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본래 정비를 도와 황후를 억누르고, 먼저 대 황자 원시경을 없애려던 그녀에게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문귀비는 눈을 굴리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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