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화
분노가 치밀어 오르자 심화영은 허리를 곧게 펴고 정색해서 맞받아쳤다.
“정비 마마께서 신녀의 의술을 의심하신다면, 오늘 신녀가 마마께 똑똑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오히려 정비가 그 대가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갔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화영은 황후의 맥을 짚었다.
정비 마마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심화영은 선공격을 펼치듯 날카롭게 말했다.
“황후 마마께서 심한 독에 중독되셨사옵니다. 독을 놓은 자는 심성이 음험하고 계략에 능하며, 무려 십여 년간이나 연이어 약을 투여했사옵니다...”
심화영은 시선을 돌려 정비를 보며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비 마마와 문귀비께서 함께 후궁을 다스리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여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하셨단 말씀입니까?”
순간, 방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정비의 얼굴이 돌연 굳어버렸다. 그녀가 어찌 이런 상황이 올 줄 짐작이나 했으랴.
아직 태의원에 명이 닿지도 않았고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는데 심화영이 먼저 황후의 중독 사실을 밝혀내더니, 오히려 그녀에게 죄를 묻고 있었다.
태의원에 손을 쓰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하거늘...
정비는 어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잠시 주저하다가 무심코 황후의 얼굴을 살폈다.
그녀는 황후가 이미 눈치를 채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황후도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고, 자신이 독에 중독된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심화영의 갑작스러운 공격이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정비는 그제야 생각이 복잡해졌다. 삼 황자가 궁 밖에서 여러 번 심화영에게 당했던 일을 떠올리며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고윤희도 손에 땀을 쥐며 황급히 심화영을 끌어당겨 나직이 말했다.
“화영아, 너의 진단...”
사실이든 아니든 막론하고, 설령 사실이라 할지라도 지금 이 시점에 그렇게 직접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아이는 결국 너무 어렸다!
심화영이 그녀의 귓가에 나직이 말하였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게는 다 생각이 있답니다...”
몇 사람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 황후는 마침내 정신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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