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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심화영이 고개를 돌리니, 고윤희가 근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고윤희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고윤희는 이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 무심코 황후와 정비를 바라보다가, 지금 이 상황에서 많은 말을 명확하게 할 수 없어 다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확신이 있느냐?” 심화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하였다. “저는 오늘 단순히 황후 마마께 침을 놓으려는 목적으로 온 게 아닙니다. 이 일을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으면, 곧 둘째 오라버니께서 죄를 뒤집어쓸 겁니다.” 고윤희는 심화영의 눈가에 맺힌 서리 빛 찬 기운을 보고, 그녀가 꼭 무슨 증거를 쥐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순간, 고윤희도 정비와 도원정을 번갈아 보며,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심화영은 나직이 그녀를 위로하며 말하였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저 구경만 하시면 됩니다. 남은 일은 화영이에게 맡기시고... 태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세요.” 모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밖에서 촘촘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곧 조덕배가 크게 외쳤다. “폐하께서 납시었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폐하, 만수무강하옵소서!” 심화영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공손한 자세로 절을 올렸지만 곁눈질로 황제를 훑어보았다. 그는 지난번 보았을 때보다 훨씬 수척해 보였고, 두 눈에는 먹 그늘이 드리워져 진 채 핏발이 서 있었는데 잠을 잘 자지 못해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심화영은 흠천감의 사건이 떠올랐다... 황제는 진정으로 걱정한다 할지라도, 흠천감의 일을 빌미로 삼아 그녀와 전강훈을 제거하려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 생각을 하자, 심화영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황제가 심화영을 훑어볼 때는 그녀가 이미 마음을 다잡은 후였다. 그녀를 잠자코 지켜보았어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자 황제는 시선을 돌렸다. 그 뒤로는 사 황자 원시경, 심철호, 손 상서가 들어왔다. 원시경은 황후 마마의 소생이니, 봉서궁에 변고가 있자 서둘러 달려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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