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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심진성의 가슴에도 알 수 없는 기대가 피어올랐다. 심화영이 은밀히 꾀를 부려 상대를 뒤흔드는 모습이 떠오르자, 오히려 그 계책에 발맞추어 함께 놀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최도진은 본래 손 상서가 억지로 밀어 넣은 인물이니, 이번 기회에 크게 발을 헛디뎌도 손해 볼 일은 없었다. 황제의 낯빛이 싸늘히 가라앉았다. “네 말은 누군가 일부러 소문을 퍼뜨려 최도진을 끌어내 그 틈에 밀옥의 진문을 열어 방준서를 풀어냈다는 것이냐?” 심진성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었다. “그럴 수 있사옵니다. 밀옥은 진법으로 감싸여 있고 궁궐의 담장은 성벽보다도 높아 신과 최 장군의 경공으로도 뛰어넘을 수 없사옵니다. 오직 문으로만 드나들 수 있사온데, 그 진문의 열쇠를 아는 이는 폐하와 최 장군, 그리고 신뿐이옵니다. 신은 폐하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고 폐하 또한 움직이지 않으셨사옵니다. 그렇다면 남은 자는 최 장군뿐이옵니다.” 말뜻은 곧장 최도진을 향한 함정이었다. “잡아들여라!” 황제가 분노로 눈을 치켜뜨며 조덕배를 향해 호령했다. “당장 나가서 풍파를 일으킨 자를 끌어내라. 짐의 눈을 가린 자를 반드시 붙잡아 오라!” 이어 이를 갈며 낮게 내뱉었다. “최도진, 어리석은 놈...” 심진성은 속으로 비웃음을 삼켰으나 낯빛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조덕배는 서둘러 어서각을 빠져나갔다. 심진성은 문가에 서서 멀리 여수궁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 깊은 곳에 묘한 빛이 번졌다. 심화영이 요사이 보여주는 기세는 차라리 경탄할 만하였다. 그는 본래 심화영을 그저 안채에 갇힌 규수라 여겼으나, 이제는 달랐다. ‘한낱 규수일 리 없다. 심화영의 몸에는 다른 혼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대체 어느 혼이 끊어져, 그녀의 몸속에 깃들었단 말인가. 심진성은 여러 차례 이런 의심을 품었으나 끝내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이 달아오르자 차라리 황제께 휴가를 청하여 술을 권하고, 심화영을 취하게 만든 뒤 속내를 캐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의 눈에는 이제 예전의 셋째 누이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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