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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심화영은 조심스레 무리들을 피해 직감으로 산 위의 위치를 짐작하곤 한 곳에 또다시 폭약을 설치했다. 불을 붙이자마자 그녀는 미친 듯이 달려 나갔다. 곧이어 등 뒤에서 쾅! 하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터졌고 그녀는 하마터면 몸이 날아갈 뻔했다. 그대로 굴러 넘어지면서 무릎은 까져 피가 흘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몸을 일으켜 앞으로 내달렸다. 옆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머리 위에서는 노인의 저주 섞인 고함이 울려 내렸다. “심화영! 네놈을 잡기만 하면 갈가리 찢어 죽이고 가죽을 벗겨 뼈마디마저 가루로 만들어주마!” 산마루에 있던 그 승려였다. 심화영은 순간 숨을 고르며 안도했다. 이제 그자가 전강훈을 뒤쫓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녀가 더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는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하더니 비녀를 뽑아 머리칼을 헝클어뜨리고 겉치마를 벗어 무너져 내리는 통로 속으로 던져 넣었다. 속적삼 차림으로 단단히 가슴을 동여매고 남은 폭약도 모두 버린 뒤 사람 많은 쪽으로 향했다. 소매 안에는 약병을 꼭 쥐고 있었다. 새 출구를 찾기 전까지 그녀가 쓸 수 있는 길은 강인과의 연결밖에 없었다. 심화영은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땅바닥의 흙을 집어 얼굴과 몸에 문질러, 마치 흙더미 속에서 기어나온 불쌍한 행인처럼 변모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고 거칠게 바꿔가며 외쳤다. “사람 살려! 여기 누구 없소? 내가 폭약을 멘 자를 보았소!” 순간, 앞에서 남녀 두 사람이 달려왔다. 그녀를 보자 잠시 멈칫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빨리! 저기 서쪽으로 갔소! 분명 폭약을 가지러 간 거니 어서 쫓으시오!” 그녀는 다급한 얼굴로 서쪽 길을 가리켰다. 쉰 목소리 탓에 사내인지 여인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젠장!” 뒤에서 달려오던 무리들이 그녀가 가리킨 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앞의 남녀 역시 달려가려 했으나 심화영이 그 여인을 붙잡았다. “도, 도와주시오...” 허리를 굽힌 채 고통스러워 보이는 얼굴로 그녀는 힘겹게 속삭였다. “아까, 그 자가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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