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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전강훈의 눈빛 속에 살기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흠천감의 목적이 그뿐이라 생각하느냐?” “첫째, 재앙의 죄명을 화영이에게 씌워 없애려는 것이다. 화영이가 화를 입으면 심씨와 전씨, 원씨 세 집안은 반드시 반목하게 된다. 옛날엔 도원결의라 칭송받았으나 이제는 반목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터. 그리되면 흠천감은 곧 황제가 무덕하여 하늘의 재앙을 불러왔다 핑계 삼아 내란을 일으킬 수 있지.” 백세민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하의 말씀은 흠천감의 뒤에는 천자교가 있고 그 목적 또한 삼황자와 같다는 뜻입니까? 심씨와 전씨를 멸할 뿐 아니라 황실마저 뒤엎으려는 속셈이라고요?”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겠느냐.” 전강훈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손씨 집안의 두 아들놈이 흠천감에 들락거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백세민은 순간 숨을 들이켰다. 시선을 돌려 흠천감을 바라보니 그 안에서 섬뜩한 기운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건물 안에서는 수많은 무당들이 주문을 외우고 있었고 제단엔 연기가 자욱히 피어올랐다. 흠천감의 감관은 자주빛 관복을 걸치고 청의 차림 사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명양왕부는 운주를 절대로 놓칠 수 없소. 이번에 명양왕이 성을 비운 틈에, 심화영마저 수장님 손에 떨어졌으니 말이오. 만일 수장님이 손에 넣는다면 원씨 황족은 더는 두려울 것이 없소. 혹여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운주가 있지 않소. 우리는 한 걸음씩 판을 깔아두었소. 전강훈이 두 다리를 잃었으니 설령 삼두육비를 가졌다 한들 이 연환책을 어찌 벗어나겠소.” 그는 비릿하게 웃으며 멀리 단설벽의 구름 자욱한 산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저 여름 안개쯤으로 여겼을 뿐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곁의 청의 사내는 얼굴이 굳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그 일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대업은 훨씬 수월했을 것이오. 황제가 죽을 때까지 지켜보다가 어명만 받아내면 황좌는 곧 삼황자의 것이 될 터.” “삼황자의 것은 곧 수장님의 것이니 명분 또한 지극히 정당하지.” “허나 이제는 갈 길이 멀고도 험하군.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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