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화
황제의 동공이 크게 떨렸다. 그는 심화영이 전조의 잔당 손에 죽기를 바랄 정도로 미워했었다. 그렇게 되면 심씨와 전씨 가문은 자연스럽게 갈라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진성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다면 심화영이 죽었을 때 심씨와 전씨가 가장 먼저 원망할 이는 바로 황제가 될 터였다.
잠시 생각하더니 황제는 명령했다.
“좋다. 가서 꼭 놈들을 잡아 오너라!”
“예!”
심진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람처럼 떠났다.
황제는 다시 평정을 되찾고 중얼거렸다.
“심진성이 도착했을 때 심화영이 이미 죽었다면 참 다행일 텐데.”
심씨와 전씨 양 가가 공개적으로 천자교와 피 터지게 싸운다면 황실은 큰 득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 내관이 뛰어들어왔다.
“폐하, 큰일이옵니다! 흠천감에서 폭발음이 들리더니 뒤이어 불이 났습니다!”
“뭐라?”
황제는 놀라 몸을 일으키며 어서 어서각 밖으로 뛰쳐나갔다.
“흠천감에 또 무슨 일이 생겼단 말이냐!”
어젯밤 그는 흠천감 감관과 계획을 짰었다. 전강훈이 영주를 떠나면 심화영을 재난의 원흉으로 몰아 민심을 이끌어 ‘요녀’로 만든 뒤 제단에 묶어 태워버리자고 합의했었다. 그때면 심철호도 민심에 떠밀려 그녀를 내어줄 수밖에 없을 터였다. 계획은 완벽해 보였는데 누가 알았으랴, 오늘 전강훈이 막 떠났을 때 흠천감에 사고가 날 줄이야!
그는 재빨리 돌아서서 조덕배에게 물었다.
“전강훈은 떠났느냐?”
조덕배는 잠시 머뭇거렸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성 밖에 나갔을 텐데, 지금 화영 낭자에게 사고가 났으니 지체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사옵니다.”
황제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물었다.
“운주 쪽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소식은 전해졌느냐?”
어젯밤 흠천감 감관은 밤에 천문을 관측하더니 운주가 잠시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했고, 전강훈은 어쩔 수 없이 떠났다. 구체적인 일은 ‘오늘 밤 천상을 봐야 알 수 있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야 그는 사태가 보통이 아님을 깨달았다.
흠천감이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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