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화
정말이십니까?”
유씨 부인이 흐린 눈으로 울며 고개를 들어 두려움에 떨며 심화영을 살폈다. 그러다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마마, 마마께서 방금 이르셨지 않습니다. 제가 마마의 말을 따르고 그 어린 계집아이를 사서 안고 심 대감을 찾으러 간다면 연정이를 놓아준다고요!”
“어느 계집아이 말이냐? 그 계집아이가 그때 누구 손에 있었단 말이냐?”
심화영은 가슴이 덜컥 뛰며 다가가 유씨 부인의 팔을 덥석 붙들었다.
하나 유씨 부인은 다시 흐려진 눈길로 고개를 저었다.
“어느 계집아이? 남쪽에서 온 사내가 팔던 아이라 하였습니다. 아이 하나에 이십 문, 이백 문이면 열 명을 살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헐값이던지... 하나 저는 그저 풍진 속에 살아온 천한 여인인데 어찌 그 아이를 길러낼 수 있겠습니까... 흑흑...”
그녀는 또다시 땅바닥에 엎드려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심화영이 무슨 말을 물어도 그녀는 전혀 기억해내지 못했다.
심화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앞쪽에 서 있던 백세민을 보았다.
“가서 정비가 살아 계신지 확인하거라. 만약 이미 세상에 안 계시다면 기회를 잡아 물어보거라. 15년 전 정비가 변방에서 과연 어떤 계집아이를 데려왔는지, 그리고 그 아이를 유씨 부인에게 맡긴 것인지 말이다.”
백세민의 얼굴빛은 몹시도 복잡해졌다.
만약 심화영이 방준서가 찾던 그 사람이라면 사태는 크게 꼬일 것이었다. 그녀와 전강훈, 한 사람은 남초의 소군주요, 다른 한 사람은 북제 전쟁의 신이었다. 원수의 나라 둘이 어찌 혼약을 맺을 수 있겠는가!
심화영 또한 마음이 뒤엉켜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가라. 우선 확인부터 하는 것이 급하니라.”
백세민이 물러나자 심화영은 다시 몸을 낮추며 이르렀다.
“내가 이 자리에 있거늘 어찌하여 아직 무릎을 꿇지 않느냐!”
유씨 부인이 화들짝 놀라더니 곧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
“마마, 용서해주세요! 마마, 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심화영은 우뚝 일어서서 위엄 가득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내가 그대에게 맡긴 아이, 기억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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