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7화
심여진은 고윤희가 손을 덥석 잡고 다그치자 혼란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화영이는 제 동생이지요.”
심여진은 부정한 적이 없는데 고윤희는 도대체 무슨 뜻으로 그러는 걸까?
고윤희는 굳은 얼굴로 물었다.
“너... 너 방금 화영이를 보는 그 눈길은 무엇이냐? 어찌 얼굴을 붉히는 것이냐?”
“푸핫.”
심화영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가렸다.
“어머니, 만 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아무리 제멋대로라고 한들 큰 언니가 저를 남의 집 사내처럼 보시겠습니까?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 제가 여자인 걸 뻔히 아시지 않습니까.”
고윤희의 얼굴이 붉어졌다.
“너희는 참!”
그제야 심여진은 고윤희가 자신이 심화영을 좋아하는 걸로 착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심여진은 얼굴이 더 붉어졌지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야 당연히 화영이를 좋아합니다만... 어머니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게 아닙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심철호와 심태진도 어찌할 바를 몰라 머쓱해졌다.
이게 다 무슨 소리란 말인가?
진지한 얘기를 하다 말고 이토록 엉뚱한 이야기가 튀어나오다니.
허나 이 와중에 심철호는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훗날 여진이의 혼처가 곤란해질 것 같아서 걱정이구나.”
심여진의 몸은 다시 긴장으로 굳었으며 심화영은 서둘러 해명했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언니는 아직 열일곱에 불과한데 원씨 왕조의 국운은 얼마 남았을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여차하면 훗날 기회를 보아 큰 언니를 다시 찾았노라 하고 양녀로 인정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친자 못지않게 아끼시면 그 또한 다를 것 없습니다. 보십시오, 저 같은 서녀도 부모의 총애를 받고 잘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심화영이 작게 웃으며 자기 어깨를 두드리자 심여진도 곧장 맞장구쳤다.
“맞습니다. 훗날 저를 다시 받아주신다면 친자식이든 양녀든 후작 가문의 이름만으로도 누가 감히 업신여기겠습니까?”
“그리해도 되겠구나.”
심철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지금 당장은 마땅한 혼처도 없으니.”
이 작은 소란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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