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화
심철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는 것도 괜찮겠구나. 지금 난세에 폐하께서 강치현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겠지. 그자가 떠난다고 해도 성격이 유연하니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동영의 황자가 북제에서 이변이 생기면 변방 분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당장 역병이 더해지고 다시 전란이 일면 고통받는 건 결국 백성이니라.”
심철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남초는 우리와 원수 사이고 서진의 철기병 또한 결코 만만치 않다. 거기에 동영까지 겹친다면 북제가 위태로워지고 그 모든 부담은 명양왕부로 몰릴 터. 차라리 동영과 인연을 맺는 편이 옳다. 만약 그자가 능력을 발휘해 동영으로 돌아가 왕위에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그때는 동영 내전으로 스스로 발목이 잡히니 우리를 상대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의 말씀이 지극히 옳습니다.”
그리고 슬며시 손짓으로 심여진에게 눈짓을 보냈다. 심여진은 입술을 꼭 다문 채 고개를 숙이고 혼수를 수놓을 바늘을 들었다.
모든 상의가 끝난 뒤 심화영은 소화원으로 돌아와 약재를 챙겨 방준서를 찾았다.
방준서는 아직 잠들지 않고 있었고 심화영이 들어서자 입가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오라버니라고 부르지도 않더니 한밤중에 들이닥치는 게요? 혹 나를 차지하러 온 것이오? 만일 화영 낭자가 진정 그리 원한다면 내가 따뜻한 이 이부자리쯤은 기꺼이 나누어 드리리다. 다만 강훈 전하께서 들으시면 과연 즐거워하시겠소?”
심화영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계속 헛소리를 지껄이시면 은침 한 방으로 사내구실을 못 할 수가 있습니다!”
심화영의 손끝에서 은빛 바늘이 번뜩이자 방준서는 얼른 두 손을 내저었다.
“잠깐! 농이었소! 그보다... 옥에서는 소식이 있소?”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으며 한 가닥 은침이 곧장 방준서의 뼛속으로 파고들었다.
“오늘 밤입니다.”
“아야! 악! 어찌 이리 난폭한 것이오? 농도 못 받아주다니. 어서 침을 빼내시오!”
“한 번 움직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