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9화
심화영은 옆의 방준서를 팔꿈치로 툭 찔렀다.
“잠시 후 세자 저하께서는 곧장 뛰어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반드시 이 패를 옥 안에 던져야 합니다.”
방준서가 고개를 돌려 보니 심화영이 손에 쥔 것은 나무패였다.
“이게 무엇이오?”
심화영은 낮게 속삭였다.
“옥을 털려는 무리들의 요패인데 우리를 가려 줄 방패가 될 것입니다. 그리되면 금군이 성문을 봉쇄해도 세자 저하와 저는 빠져나갈 수 있겠지요. 금군은 천자교 무리만 뒤쫓을 테니까요.”
방준서는 그녀를 힐끗 훑어보았다.
“준비가 여간 치밀한 게 아니구나.”
심화영은 말없이 가볍게 웃고는 눈길을 돌렸다.
잠시 후 교대 시간이 되자 열댓 명의 옥졸이 안에서 나오고 다른 패가 들어갔다. 문 앞의 수직 병사도 교체되자 어둠 속에서 낮은 외침이 터졌다.
“돌격!”
순식간에 검은 물결 같은 무리가 옥문을 돌파했다.
“어서 들어가십시오!”
심화영은 방준서를 툭 떠밀었다.
방준서는 황당하다는 듯 심화영을 힐끗 보았지만 심화영은 방준서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옥문만을 반짝이는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방준서는 입술을 실룩이며 무리에 섞여 달려 들어가면서 작게 한마디 남겼다.
“말 바꾸지 말거라.”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응답했다.
곧 옥 안에서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곧 금군 본진이 들이닥칠 것이니 물러나셔야 합니다.”
백세민이 낮게 속삭였다.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백세민과 함께 근처 가옥의 서까래 위로 날아올라 그림자 속에 몸을 숨겼다.
심화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믿기지 않는구나. 낮에만 해도 그렇게 많이 잡아들였는데도 아직도 이리 많은 천자교 무리가 남아 있었다니.”
백세민이 응답했다.
“강월호는 수십 년을 도모해 왔으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운주의 도적이라 불린 자들 또한 사실 그의 수하라고 합니다.”
심화영은 굳은 얼굴로 저 멀리 운주에 있는 전강훈을 떠올리며 걱정했다.
바로 그때 금군의 장수가 이변을 감지하고 크게 소리쳤다.
“적이 옥을 털고 있다! 모조리 베어라!”
순식간에 요란한 소리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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