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화
소재인은 잔을 두 손으로 꼭 쥐고 물을 들이켜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 고맙구나.”
심화영은 잔잔히 웃었다.
“저를 원망하는 건 알지만 상관없습니다. 대답만 잘하면 차라리 저를 따라오고 싶어질 만큼 잘해드리지요.”
심화영은 바로 날카롭게 물었다.
“삼황자와 손 상서가 유씨 부인에게 찾으라고 한 자는 누굽니까?”
소재인은 몸을 떨며 고개를 푹 숙였다.
“구체적으론 알지 못합니다만 독을 다루는 독의로 일흔쯤 되는 영감이라고 하였다. 운주 일대를 떠돌며 숨어 지낸다고 들었다.”
심화영는 눈을 번뜩이며 계속 질문했다.
“그자를 무엇에 쓰려는 것입니까?”
“독을 풀어 역병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
심화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재인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어찌 그자를 찾을 수 있는 겁니까!”
소재인은 겁에 질려 고개조차 들지 못했으나 힘겹게 답했다.
“삼황자와 손 상서도 방법을 몰라 하였다. 그자는 변장을 잘하고 일정한 거처가 없으며 조정에서 수배한 지 오래서 숨는 데 능하다고 하더구나. 신뢰하는 자가 서신으로 불러내지 않는 한 찾을 방도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비와 삼황자, 손 상서가 유씨 부인에게 매달리는 것이고.”
소재인은 조심스레 눈을 들어 덧붙였다.
“사실은... 유씨 부인에게 묻는 편이 가장 빠를 것이다.”
심화영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유씨 부인은 이미 광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설령 치유한다 해도 빠르면 반년, 길면 일 년은 걸릴 터. 그러나 운주의 사태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심화영은 희박한 가능성을 붙잡듯 다시 물었다.
“송연정은 어떻습니까? 송연정이라면 그자를 불러낼 수 있겠습니까?”
소재인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저었다.
“확실치 않구나. 그자가 송연경을 중히 여길는지는 알 수 없으니. 유씨 부인에게는 옛적에 은혜를 입은 일이 있어 혹여 얼굴을 내밀 수 있겠으나 그 또한 오래 전의 일이라... 지금이라면 알 수 없구나.”
심화영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섰다.
“세민아, 소재인을 왕부로 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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