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화
송연정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비명을 질렀다.
“방금 뭐라고 한 게냐? 삼황자가 황제의 혈육이 아니라 전대의 핏줄과 정비 사이에서 난 자식이라고?!”
송연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
심화영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내가 널 구해주고 있는 거지. 나의 착한 사촌 언니.”
“그럴 리 없다!”
송연정은 목에 핏줄을 세우며 고개를 저었다.
“네 말은 한 글자도 안 믿을 것이다! 넌 그냥 내가 삼황자에게 시집가는 게 배 아픈 거다. 나보다 못났으니 나를 끌어내리려는 거겠지! 날 질투해서 날 괴롭히려는 게 분명하다!”
“풋...”
심화영은 소리 내어 비웃더니 고개를 숙이고 가늘게 웃었다.
그 웃음을 본 송연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송연정이 아는 심화영은 좀처럼 거짓을 입에 담지 않는 사람이었다. 심화영이 입을 열었다면 십중팔구는 진실이었으나 오늘 한 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었다.
기생의 손에서 자라난 천한 여식인 송연정이 천신만고 끝에 황자의 부인 자리에 오르려 하는데 이제 와서 그 황자가 가짜라니?
“심화영, 네 말은 다 거짓이다. 더는 헛소리 말고 어서 날 풀어라! 나를 찾지 못하면 아버지께서 반드시 입궁하여 폐하께 호소하실 거다! 그땐 네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
결국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이름은 손홍철이었다.
심화영의 얼굴에는 오히려 더 짙은 웃음이 드리웠다.
“그럼 한번 생각해 보아라. 오늘 네 혼례인데 손 상서가 왜 나타나지 않았을까? 네 큰 조카는? 어찌 오지 않은 게냐? 이 며칠 동안 그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게... 무슨 뜻이냐?”
송연정은 얼굴이 더 일그러졌다.
믿고 싶진 않았으나 알 수 없는 불안이 이미 송연정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었다.
심화영은 더 이상 군말하지 않고 곧장 쏘아붙였다.
“정비와 사 내관이 간통하다 들켰고 그 사 내관은 다름 아닌 손 상서가 궁에 밀어 넣은 자였다. 폐하께서 노하여 정비를 성벽에 매달아 죽였고 손 상서는 공모죄를 면하기 위해 내 오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