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2화
“손 상서와 삼황자가 너에게 찾으라 한 그자는 누구냐? 지금 연락할 수 있느냐?”
심화영은 빙빙 돌려대지 않고 곧장 물었다.
“네가 밉긴 하지만 너는 기껏해야 졸개에 불과하다. 만약 네가 그자를 끌어낼 수 있다면 어쩌면 더는 네 잘못을 따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화영은 송연정에 대한 원한이 깊었다.
전생에 송연정은 유씨 부인과 삼황자와 결탁하여 심화영을 얼마나 깊이 해쳤던가.
허나 이번 생에서 운주를 지켜내고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에 비하면 그 원한은 사소한 일이었다.
더구나 수많은 일을 겪으며 심화영의 아량도 달라졌다.
진정 중요한 것은 손에 쥐고 있는 것뿐이었다.
송연정은 미간을 찌푸렸으나 눈앞의 심화영은 거짓을 꾸미는 기색이 없었다.
“그들이 말한 그자를 나는 직접 본 적 없다. 다만 서신을 써서 불러낼 수는 있지. 허나 그자가 나오느냐 마느냐는 나도 보장할 수 없다.”
송연정은 떨리는 눈빛으로 조건을 내걸었다.
“허나 보증해야 한다. 내가 손 상서와 삼황자의 일에 끌려들지 않도록.”
지금의 송연정은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삼황자와 혼인하는 데 성사했건만 삼황자가 황제의 혈육이 아니라니. 송연정의 미래는 앞이 안 보이는 안개 속에서 걷는 것과 같았다.
“널 영주에서 내보내 줄 수는 있다.”
심화영의 눈빛은 매서웠다.
“허나 조건이 있다. 네가 그자를 불러내어 악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심화영은 결코 송연정을 놓아줄 수 없었다.
송연정은 속죄할 만한 일을 해야만 했다.
송연정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노력은 해 보마.”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백세민에게 종이와 붓을 건네게 했다. 필경 송연정은 유씨 부인의 여식이라 온성해보다 그자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니 그자를 불러낼 가능성이 더 클 것이다.
심화영이 온성해를 데려오고 나서 송연정까지 데려오려고 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송연정은 붓을 들고 어떻게 해야 정을 담아 쓸 수 있을지 고심하다가 마침내 글을 남겼다.
유씨 부인이 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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