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5화
방준서는 몸을 기댄 채 마치 일어나기조차 싫다는 듯한 태도였다.
심화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가 떠난 뒤 계속 여기에 머무른다면 세자 저하께서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심씨 가문까지 연루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한발 물러나서 침을 한 번 더 놓아 주겠습니다. 그러면 공력이 삼 할은 더 늘고 묵은 상처도 나을 겁니다. 그럼 가시는 길에 누구도 세자 저하를 어찌하지 못할 겁니다. 구연국의 일은 그럼 세자 저하께 맡기겠습니다.”
심화영은 정중하게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리면서 말했다.
방준서는 잠자코 심화영을 지켜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화영 낭자, 낭자는 내가 언젠가 다시 칼끝을 들이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조차 없는 게요? 잊지 마오. 본 세자는 남초 선왕부의 적자요. 남초와 북제는 하늘 아래 함께할 수 없는 원수국이오.”
심화영의 눈빛은 맑고 단호했으며 오히려 그 진지한 태도에 방준서는 그녀의 생각을 읽기 어려웠다.
심화영은 고개를 들어 담담히 말했다.
“남초와 북제의 대립은 높은 자리에 있는 권력자들이 감당할 일입니다. 세자 저하는 여동생을 찾으면 되고 저는 전하를 구하면 됩니다.”
심화영의 시선이 방준서에게 곧게 꽂혔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방준서는 심화영의 눈을 한참 응시하다가 마침내 마음이 흔들렸는지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
“이토록 정성을 다하니 내가 한 가지 알려 주겠소. 독경을 아무리 익혀도 전강훈의 몸에 깃든 고를 풀 순 없을 것이오. 반드시 인약이 필요하오. 그것은 구연국에만 있는 물건으로 설령 본 세자가 직접 간다고 한들 십중팔구 죽음을 피치 못할 것이오.”
“전하의 고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겁니까?”
심화영은 놀라면서 숨을 들이켰다.
“그걸 아십니까? 혹 고에 정통하신 겁니까?”
방준서는 잠시 굳어 있더니 곧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모르오. 허나 고란 원래 그런 것이오.”
심화영은 방준서가 거짓을 말하는 것 같았으나 자세히 살펴도 단서를 찾지 못했다. 잠시 낙심하던 심화영은 갈리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인약이 무엇입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