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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노덕환은 그 말을 듣고 황궁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는 폐하께서 대감님을 걱정하시는 것이 아니겠소? 화영 낭자가 얼마 전에 납치당하는 바람에 명양왕께서 크게 노하시어 홧김에 흠천감을 불태워 버리시지 않았소.” “하물며 지금은 명양왕 전하께서 나라를 위해 먼 길을 떠나 계시는데 만약 화영 낭자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전하께서 공무를 제쳐두고 급히 달려오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운주에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닥쳐올지도 모르오. 그러니 지금 폐하께서는 후작 댁을 더욱 각별히 보살펴 주실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 역시 대감께서는 복도 많소. 따님을 두셨는데도 명양왕의 총애를 받으니 폐하께서도 대감을 각별히 여기실 수밖에.”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아첨이었지만, 심철호는 속으로 차가운 조소를 삼켰다. 황제는 온성해가 심씨 가문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지금 석양각에 불을 지른 것은 손 씨 가문과 삼황자이거나 아니면 황제의 은밀한 지시를 받은 자들일 것이다. 결국, 양쪽 모두 온성해, 소재인, 송연정이 석양각에 감금되어 있다고 확신하고 모든 증거를 없애 입을 막으려는 동시에, 사람을 보내 감시하고 뒤를 캐려는 속셈인 것이다. 만약 불에 탄 시신이라도 발견되어 신원이 확인된다면, 그들은 심 씨 가문에게 옥사를 일으킨 역적이라는 누명을 씌울 수도 있다 그야말로 일거양득인 셈이다. 하지만,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한단 말인가. 온성해는 이미 모습을 바꿔 지금 그의 뒤에 서 있었지만 송연정과 유씨 부인 모두 석양각 안에 있었고 어쩌면 소재인도 있을지 모른다. 지금 불길이 너무 거세서 만약 사람이 죽기라도 한다면... 잠시 후, 불길이 겨우 잡히고 그 안에서 끔찍하게 타버린 시신이라도 발견된다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심철호는 불안감에 휩싸여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다급하게 심여진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 “정수야, 화영이는 돌아왔느냐?” 심여진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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