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5화
손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합니다. 소인이 이미 소식을 들었습니다. 석양각에 큰불이 났을 때, 온성해, 소재인, 유씨 부인, 그리고 송연정 모두 그 안에 있었고 연지라는 이름의 계집종도 함께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혼미약에 중독되었으니 이제 불길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려 시신을 수습하면 됩니다.”
“게다가 저희에게는 예비로 준비해 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죽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다 타서 엉망이 될 테니, 검시관 쪽도 이미 매수해 두었습니다... 오늘 밤, 석양각 아래에서는 많은 시체가 발견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심 씨 가문이 어떻게 해명할지 지켜봐야겠지요.”
손욱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는 일을 잘 처리했기에 손 상서는 안심하며 심철호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대감께서 이리 말씀하시는데 저도 감히 추측해 보겠습니다. 유씨 부인은 미친 여자이니 불을 지르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설령 그녀가 미쳤다고 해도 고통은 알 테니 적어도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분의 하녀도 그 안에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 불이 반나절이나 탔는데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안에 아무도 없거나 아니면 입을 막아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한 걸까요? 지금 이 상황이라면 필시 누군가가 입막음을 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 상서는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날카로운 시선을 심철호에게로 향했다.
“심 대감, 이 석양각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찌하여 다른 자들은 대감과 부인께서 거주하시는 혜심원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저 버려진 땅이나 다름없는 석양각을 노리겠습니까?”
심철호의 얼굴은 극도로 굳어졌다.
“그럼 손 상서는 내가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으며 누구에게 노려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도 그 점이 이해되지 않으니 손 상서께서 그 놀라운 통찰력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손 상서는 그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흔들었다.
“대감께서 물었으니 저도 솔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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