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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왜요. 우리 집 딸이 꽃등 구경하러 나가는 것도 안 된다는 겁니까?” 심철호는 마음속으로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심화영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손 상서와 삼황자는 분명 미리 준비하고 있었으니 그는 정말로 그녀가 밖에서 끔찍한 일이라도 닥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했다. 이 시각, 심화영은 이미 변장하고 성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후작 댁에서 멀지 않은 곳, 맞은편에 우뚝 솟은 누각 꼭대기에 몸을 숨긴 채, 화염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후작 댁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백세민은 그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아가씨, 무엇을 기다리시는 겁니까?” 사실 그들은 온 지 꽤 되었지만, 심화영은 계속해서 돌아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심화영은 잠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사람을 시켜 대황자 댁에 가서 내가 가기 전에 미리 부탁해 두었다고 전하거라. 만약 후작 댁에 무슨 일이 생기면 대 황자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고.” 그녀는 대 황자가 그녀에게 준 비녀를 손에 쥐고 싸늘하게 냉소를 지었다. 백세민은 잠시 후, 그녀의 속셈을 눈치채고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설마, 아가씨는 대황자를 끌어들여 손 상서, 삼황자와 싸우게 하려는 것입니까?” 심화영은 아무런 해명도 덧붙이지 않은 채, 짧게 명령했다. “가서 비밀 호위무사들이 붙잡아 온 자들을 모두 오라버니께 넘겨주고 세부 사항은 오라버니와 상의하거라.” 백세민은 비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떠났다. 그가 심화영의 곁을 지킨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마치 오랜 세월 그녀를 모셔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녀와 함께하는 동안 쉴 새 없이 수많은 일이 벌어졌고 하나하나가 모두 큰 사건이었으며 전부 심화영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역시 그녀를 따르며 그 모든 일에 함께 발을 담가 왔다. 어둠 속에서 작고 가녀린 소녀가 홀로 지붕 위에 서 있는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녀처럼 신성하고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마치 드넓은 경성, 아니 영주 전체가 그녀의 손안에 있는 듯, 너무도 두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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