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2화
고신우에게는 조심하라고 일러두면서 정작 심화영 자신은 사방에 피를 뿌릴 기세가 아닌가?
고신우는 순간 말문이 막혀 대꾸하지 못했다.
그때 마침 심철호가 돌아왔고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심화영을 보고는 말했다.
“오늘 밤에 화영이 덕을 톡톡히 보았다.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집안이 큰 화를 당할 뻔했지 않느냐! 허나 화영아, 네게 앞일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기라도 하더냐? 어찌 손 상서와 삼황자 전하의 계략에 맞서 그리 잘 빠져나왔단 말이냐?”
그는 아직도 긴장이 덜 풀린 얼굴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심화영은 차를 따라 권하며 말했다.
“아버지, 우선 물부터 드시고 진정하십시오.”
“그래.”
심철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오늘 밤에 참으로 아슬아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속이 다 시원하구나! 손자의 목숨이 끊기고 재물까지 내줬으니 그 늙은이가 오늘 밤은 분해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겠다. 더구나 손 상서의 부인이 어떤 여인이냐,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무려 십만 냥이다, 십만 냥! 그 늙은이가 그만한 살림살이를 긁어모아느라 반평생이 걸렸을 텐데 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는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네 할아버지의 유품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심화영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버지께서 매를 드실 줄 알았는데요? 제가 할아버지의 유물을 불에 태워 없애버렸잖습니까.”
“흥, 네 말은 못 믿겠다!”
심철호는 눈을 굴리며 다시 물었다.
“솔직히 말해라. 정말로 어디에다 둔 것이냐?”
심화영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버지의 서재에 모셔두었습니다.”
“...”
심철호는 눈을 부릅뜨고 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네가 석양각에 두었던 것은 껍데기뿐이었고 그것으로 상대를 속여 돈을 뜯어낸 것이란 말이냐?”
“예.”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삼황자 전하는 이제 신분이 드러나 황제의 자리를 노릴 수 없게 되었으니 폐하께서도 삼황자 전하를 없애고 싶어 하실 게 분명합니다. 정작 그분도 언제 어떤 식으로 목숨을 잃을지 몰라 마음속으로는 두려울 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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