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9화
심진성이 그윽한 눈빛으로 심화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면 너는 혼자 가려는 생각이냐?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제가 다 생각이 있으니 걱정 붙들어 매세요, 오라버니.”
심화영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세민이 저와 함께할 것입니다. 은신족의 실력을 오라버니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내일 바로 떠나야 해서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몸조심하세요, 오라버니.”
전강훈이 걱정되어 심화영이 서둘러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자,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진성은 눈썹을 찌푸린 채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신분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하루에도 수없이 황제의 명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지라 집을 한 번 갔다 오기도 쉽지 않은 마당에 운주까지 간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
그래서 심진성은 목 도사에게 전갈을 보내 심화영을 따라가게 했다.
심화영이 궁을 떠나기 바쁘게 백세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 내관이 이미 교지를 반포했습니다, 아가씨...”
백세민은 복잡한 눈빛으로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궁에 갔다 오더니 장공주가 되었네.’
하지만 심화영은 공주의 신분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형식일 뿐이다. 전하의 서신은?”
백세민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입니다.”
심화영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역참 쪽에서는 뭐라 하더냐?”
“어젯밤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운주 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거나, 아니면 우리의 연락망이 누군가에 의해 차단된 것 같습니다.”
백세민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오늘 아침에 호위무사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대황자 전하와 이황자 전하가 몰래 사람을 영주 밖으로 내보냈다고 합니다. 운주로 보낸 것 같은데 만약 손 상서와 삼황자 전하까지 그곳으로 간다면...”
“내일 동이 트기 전에 출발할 거니까 너도 채비하거라. 난 잠깐 청유 거리에 들렀다가...”
심화영이 무언가 말하려다가 명양왕부가 떠올라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내가 지시한 일은 어찌 되었느냐?”
백세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재는 이미 정리하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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