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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훗날 원씨 가문이 무너진다면 심화영은 황제의 잔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해서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전강훈과 심씨 가문을 다 지켜야 했던 심화영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몸을 둘로 나눌 수도 없는 노릇이고. 황제의 아들들은 사심이 가득한지라 심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황제뿐이었다. 어서각을 나서며 손에 교지를 꼭 쥐고 있던 심화영은 마음이 차갑게 느껴졌다. 햇볕이 아무리 뜨겁게 내리쬐어도 몸만 뜨겁게 느껴질 뿐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깊은 한숨을 내쉰 뒤에 그녀는 몸을 돌려 조덕배에게 말했다. “오라버니와 나눌 말이 있으니 조 내관은 가서 일 보세요.” “하면 쇤네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조덕배는 허리를 굽히며 아까보다 더 깍듯이 대했다. 신하의 딸에서 원화영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은 장공주인 봉영이 되었으니, 그도 심화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을 터. 조덕배가 안으로 들어간 후, 심진성이 성큼 다가오더니 심화영의 목덜미를 잡고는 한적한 어화원으로 끌고 갔다. “너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장공주가 되었으니 이거 머리라도 조아려야 하나?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이야! 용담 범굴이 뭔지 알기나 하느냐?” 심진성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심화영의 얼굴을 꼬집자, 동그랗던 그녀의 얼굴이 우스꽝스럽게 변했다. 화내는 심진성의 모습을 보며 심화영은 마음이 누그러졌다. “송구합니다, 오라버니.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이 걱정되어 어쩔 수가 없었어요.” “너!!!” 어린 누이 동생에게 차마 화낼 수가 없었던 심진성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심화영을 와락 끌어안았다. “나와 네 둘째 오라버니가 알아서 하면 되니 너는 나서지 않아도 된다. 천자교가 그리 만만해 보이느냐?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걸 멸하겠다고 폐하께 약조할 수 있단 말이냐. 역병도 어찌 될지 모르는 마당에 왜 목숨까지 걸며 이리 어리석게 구는 것이야?” 심화영은 심진성의 품에 안긴 채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심씨 가문에 진 빚이 너무 많았다. 밤마다 전생의 잘못들을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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