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날카로운 파편이 남자 등에 부딪히자 주위에 피가 튕겼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를 악문 채 앓는 소리를 냈지만 이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위험해. 나 따라와.”
남자에게 손이 잡힌 조현희는 강제로 텐트 안으로 끌려갔다.
그제야 남자의 몸이 피투성이이며 조금 전 파편이 날아들며 생긴 상처가 뼈까지 드러날 정도로 깊다는 것을 발견했다.
서둘러 남자를 의자에 앉혔다.
“움직이지 마세요. 상처 처리해 드릴게요.”
남자도 거절하지 않고 조현희 말에 따랐다.
조현희는 조심스럽게 남자의 옷을 잘라 벗긴 뒤 핀셋으로 살 속에 박힌 파편을 하나씩 꺼냈다. 눈 한번 깜짝이지 않고 상처치료에 전념했다.
조현희는 남자의 상처를 붕대로 감은 후에야 그의 얼굴에 이상한 검은 가면을 쓴 것을 발견했다.
“얼굴이...”
“화상을 입어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조현희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조금 전 일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려는 찰나 임정미가 어디선가 튀어나와 흥분한 얼굴로 조현희를 한쪽으로 잡아당겼다.
“현희야, 그 남자 얼굴 봤어?”
“뭐?”
“저 사람이 내가 말했던 그 엄청 잘생긴 통신 전문가야! 얼굴 봤어?”
조현희가 고개를 저었다.
“얼굴에 화상을 입어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대.”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임정미는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신비주의 스타일로 밀고 가려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못생겨서 그런 거였구나!”
“정미야, 그런 말 하지 마.”
조현희가 다급히 말했다.
“그분도 전쟁 중에 다쳤을 수 있어. 우리 서로 존중해 줘야 해.”
혀를 내두른 임정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사흘 후 전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지만 구조대는 서둘러 다음 전장으로 이동하지 않고 부상자들을 위한 후속 치료를 위해 이곳에 남았다.
조현희도 비로소 그동안 조용히 그녀 곁을 맴돌던 ‘통신 전문가’에게 눈길을 돌릴 수 있었다.
전장에서 목숨을 구해준 것 때문에 조현희는 감사의 마음에 성심성의껏 보살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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