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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신도현이 간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강지유는 파리에서 급히 돌아왔고, 혼수상태의 신도현이 계속 조하린 이름을 부르는 걸 듣자마자 모든 상황을 단번에 이해했다. 그녀는 곧장 조하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도현 지금 간암 말기야. 시간이 정말 얼마 안 남았어. 지금도 계속 네 이름만 불러. 한 번만 귀국할 수 없을까? 마지막 길 정도는 같이 걸어줄 수 있잖아. 응?” 조하린은 놀랐지만, 마음 한쪽에 스며든 건 묘한 허무함이었다. 오래전에 끝난 일이 다시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이질적이기까지 했다. 옆에서는 제시안 가족이 들뜬 얼굴로 웨딩드레스를 골라주고 있었고, 조하린은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정해두고 있었다. 그녀는 휴대를 꽉 쥐고 단호하게 말했다. “저 안 돌아가요.” 강지유는 이렇게까지 단칼에 거절할 줄은 몰랐는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넌 어떻게 이렇게까지 냉정해졌어? 그래도 부부였잖아. 그 사람이 지금 저런 것도 결국 너 때문이잖아?” 조하린은 더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 전화를 바로 끊었다. 조하린의 분위기가 달라진 걸 느낀 제시안이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누구한테 온 전화예요? 무슨 일 있어요?” 조하린은 그의 손을 되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중요한 사람도 아니고요.” “둘 다 와서 이거 좀 봐! 어떤 게 더 예뻐?” 마린이 목걸이를 들고 다가와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 “내가 고른 게 훨씬 예쁜 것 같지 않아? 이건 작고 세련됐는데, 고른 건 너무 올드하잖아.” 조하린은 미소를 지으며 제시안과 함께 다가갔다. “내가 좀 볼게.” 그 시각, 신도현은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웠고, 끝이 정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알고 있었다. 주변에는 흐느끼는 소리만 가득했고, 흐릿한 시야 속에서 비서의 낙담한 얼굴과 울음을 참지 못하는 강지유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의식은 다시 천천히 흐려져 갔다. 그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공간에서, 조하린과 이혼하지 않은 채 함께 살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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