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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주명욱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왜 전화를 안 받아? 서너 번이나 했어. 계속 안 받으면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어.” “휴대폰이 무음으로 되어 있어서 못 들었어.” 한은찬이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말했다. “왜 내 업무용 휴대폰으로 전화 안 했어?” “업무용 번호가 한 달쯤 전에 바뀌지 않았어? 아직 저장 못 했어.” 한은찬이 업무용 번호를 바꾼 것이 바로 송해인이 깨어난 이틀 전인 걸 떠올랐다. 그때 너무 바빠서 임지영이 대신 처리했었다. “무슨 일로 전화했어?” 한은찬은 물으며 한편으로 휴대폰의 읽지 않은 메시지를 훑었다. 그러다 송해인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오전 출근 시간에 걸려 온 것이었고 벨은 1분 넘게 울렸다. 한은찬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소파에 앉아 업무용 휴대폰을 확인했다. 임지영이 걸려 온 전화와 송해인의 전화가 거의 동시에 걸려 온 것이었다. ‘해인이가 일부러 임지영이 실험실 장비를 가져가는 것을 막으려 한 게 아니라 단지 자신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한은찬은 잠시 미간을 누르며 고민했다. “오늘 밤 윤 사장님이 업계 사람들을 불렀어. 놀러 가볼래?” 주명욱의 목소리가 귀에서 울렸다. 한은찬은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 몇 시? 어디서?” 한은찬은 잠시 쉬고 싶었다. 게다가 윤시진은 좀처럼 직접 모임을 주최하지 않는데 유씨 가문의 어르신 덕분에 이번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이다. “저녁 8시, 미드나잇 라운지.” 연구개발부 사무실. 송해인은 일을 마치고 고개를 들자 밤이 이미 깊어졌다. 뻣뻣한 목을 돌리자 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났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확인하자 한은찬에게서 온 두 개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각각의 벨은 20초도 채 안 울렸고 그녀가 받지 못하자 한은찬은 인내심을 잃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는 두 번째 전화가 오지 않았다. 사실 송해인은 연구개발부에 있었고 한은찬이 정말 그녀를 찾으려 했다면 위층에서 내려오는 데 10분이면 충분했다. 송해인은 그 자리에서 휴대폰을 들고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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