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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임지영의 눈빛에 미묘한 빛이 스쳤다. 그녀는 담담하게 송해인의 차분하고 냉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일부러 위로했다. “해인 언니, 걱정 마세요. 연구실의 슈퍼컴퓨터는 딱 2주만 빌릴게요. 나머지는 손도 안 댈 거예요.” 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방금 겨우 화를 가라앉힌 하시윤이 그 말을 듣자마자 다시 폭발했다. “컴퓨터는 안 돼요!” 하시윤이 단호히 외쳤다. 그 안에는 송해인의 프로젝트 연구 기밀이 전부 들어 있었다. 임지영은 아무 말 없이 옆에 서 있던 이나연을 힐끗 바라봤다. 이나연은 눈빛을 교환하자마자 곧장 알아차리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뭘 멍하니 있어요? 어서 들어가서 컴퓨터 가져와요! 우리 2팀 오후 일정에 지장 주지 말아요!” 아까 한은찬의 말을 들은 경비들이 이번엔 아예 사정도 보지 않았다. 그들은 성큼 다가와 하시윤을 거칠게 밀어냈다. 송해인이 재빨리 팔을 뻗어 붙잡지 않았다면 하시윤은 그대로 벽에 머리를 부딪쳤을 것이다. 하시윤이 다시 막아서려 했지만 송해인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언니!” 송해인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둘이 나선다고 해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송해인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한은찬의 끝없는 편애로 인해 지금 회사 전체가 이미 임지영 쪽에 서 있다. 결국 하시윤은 눈앞에서 그들이 연구실의 슈퍼컴퓨터를 옮겨가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언니, 우리 어떡해요?” 하시윤은 울먹이며 말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임지영 그 여우 같은 여자가 일부러 이런 짓을 한 거예요!” 슈퍼컴퓨터는 그들 연구의 심장이었다. “됐어요. 울지 마요.” 송해인은 하시윤의 눈물을 닦아주며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하시윤을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은밀하게 말했다. “보여줄 게 있어요.” 송해인은 평범한 개인 노트북을 열고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자 화면에는 복잡한 고급 코드들이 쏟아지듯 지나갔다. 하시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곧 화면 속에 뜬 데이터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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