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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너무 급하게 걷다 보니 송해인은 맞은 편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오던 여자애와 부딪치고 말았다. “미안해, 미안해. 아줌마가 아프게 했지? 어디 다친 데는 없니?” 송해인은 급히 쭈그리고 앉아 넘어진 여자애를 일으켜 세웠다. 여자애는 한진희와 비슷한 나이였는데 책가방을 메고 있는 걸 보아 그 아이도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 같았다. 두 손으로 여자애의 어깨를 잡고 부축하던 송해인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너무 야위었기 때문이다. 얇디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여자애의 어깨뼈가 손바닥에 닿는 듯했다. “아!” 여자애는 갑자기 아파서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송해인은 자기랑 부딪쳐서 어디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 그런데 여자애가 아파한 곳은 송해인이 잡고 있는 어깨 쪽이었다. 송해인은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 “귀염둥이, 몸이 아픈 거니? 다쳤어?” 송해인은 여자애가 혹시라도 겁을 먹을까 봐 부드러운 목소리로 세심하게 물었다. ‘귀염둥이’라는 말을 듣고 여자애는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쳐들었다. 인형처럼 활발하고 포동포동한 한진희와 달리 눈앞의 여자애는 너무 야윈 데다가 잔뜩 위축되어 있었다. 마치 조그마한 바람 소리에도 겁을 먹을 듯했다. 여자애는 송해인의 부드러운 얼굴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흔들었다. 송해인이 부드럽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 아줌마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엄마의 직감으로 송해인은 눈앞에 있는 여자애가 무슨 일을 겪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송해인은 메모지와 펜을 꺼내서 자기 번호를 적어 여자애의 호주머니에 넣어주었다. “귀염둥이.” 송해인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누가 괴롭혀서 도움이 필요한데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언제든지 아줌마에게 전화해. 아줌마 이름은 송해인이야.” 송해인은 더는 지체할 수 없어서 말을 마친 뒤 부랴부랴 떠나갔다. 여자애는 한참 제자리에 서 있다가 고개를 숙이고 송해인이 남겨둔 메모지를 꺼내 보았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보며 묵묵히 마음속에 새겼다. 송해인은 곧장 회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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