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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송해인은 대화창에 뜬 두 메시지를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상대의 말투는 아무리 봐도 정채영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게다가 정채영이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는 왠지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정채영은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에서 매일 괴롭힘을 당하다가 모든 시련을 딛고 당당히 성공한 배역이었다. 송해인은 그녀가 아직도 배역에 몰입한 것으로 생각했다. 배우는 참으로 힘든 직업이었다. 정채영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던 송해인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송해인은 핸드폰을 입 가까이 대고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잘 자.” 같은 시각, 이 말을 들은 배도현은 복도 끝에 있는 검은색 문 앞에 멈춰 섰다. 귓가에 잘 자라고 말하는 여자의 소리가 들려왔다. 배도현이 얼음처럼 차가운 손끝으로 구릿빛 문고리를 한번 누르자 검은 색 문이 스르륵 열렸다. 방문 맞은편에는 발코니가 있었는데 문이 닫히지 않았었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오자, 바깥에 향기로운 꽃향기도 함께 방안에 들어왔다. 밤이 깊어지고 밝은 달빛은 벽 세면에 걸어 놓은 사진을 환하게 비췄다. 벽에는 수많은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한 여성의 사진이었다. 사진 속 여성은 바로 송해인이었다. 웃는 송해인. 눈살을 찌푸리며 화가 난 송해인. 조용히 앉아 있는 송해인. 모두가 바라보는 송해인.... 그리고 사진 중 대부분은 송해인의 뒷모습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배도현은 송해인의 뒷모습을 가장 많이 봐왔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뒤돌아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중 한 사진이 벽 중앙에 있었는데, 바로 7년 전 웨딩드레스를 입은 송해인의 모습이었다. 신성한 차림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송해인의 눈에는 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녀의 시선은 영원히 배도현에게로 향하지 않았다. 방안은 순간 조용해졌다. 고요한 방안에 쌩쌩 부는 바람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채영아, 나 앞으로 며칠 동안 많이 바쁠 것 같아. 그럼 나는 먼저 자볼게. 너도 일찍 쉬어. 이제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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