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달리는 차 안에서 송해인의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승용차의 가격을 안 뒤로, 송해인은 그 차가 절대 정채영이 사준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건 카톡에 구원자라는 사람도 정채영이 아니라는 것을 뜻했다.
매번 음성 통화를 할 때면 말 한마디 없이 메시지만 보낸 게 다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구원자의 말투나 상태가 전혀 정채영이 아니었다.
정채영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지 생각하던 송해인은 머리가 복잡했다.
그녀는 한참 동안 생각해 봤지만, 마땅히 이런 일을 할만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적은 아닐 것이다.
만약 친구라면 그게 과연 누구일지 송해인은 생각에 잠겼다. 송해인은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 그중에서 송해인에게 몇억 되는 승용차를 아무렇지 않게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7살 때까지 송해인의 주변에는 부자 친구들이 꽤 많았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그녀의 호화롭던 세계는 점점 무너졌다. 호화로운 성에서 부족한 것 없이 지내던 공주가 순간 차가운 현실 세계로 돌아온 것과 다름없었다.
임서한은 자기 손을 직접 송해인을 집에서 내쫓았었다.
송해인은 눈을 꼭 감고 용솟음쳐 오르는 원한을 참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송해인은 절대 그날을 잊을 수 없었다.
“아빠, 제발 떠나지 말아요. 제가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될게요. 그러니까 제발요. 병원에 있는 엄마를 한번 보러 가주면 안 돼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 송해인은 임서한의 옷자락을 잡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하지만 임서한은 냉정하게 그녀를 밀어냈었다.
진흙탕에 넘어진 송해인의 모습은 한없이 초라했다. 고개를 들자, 차 안에는 어린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파란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자아이는 머리를 예쁘게 하고, 그 위에 왕관을 쓰고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진흙탕에 앉아 있는 송해인을 쓰레기 보듯 바라봤다.
이윽고 그 여자아이는 임서한을 아빠라고 불렀다.
“아빠, 배고파요. 우리 빨리 집에 가요.”
송해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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